눈물과 미소 - 제2판
칼릴 지브란 지음, 김승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칼릴 지브란을 처음 접한건 중학교때이다. 물론 어린 나이에 뭘 알고 책을 본건 아니었다. 다만 '예언자'라는 제목의 멋있음과, 책 두께에 대한 만족감(상당히 얇은 편이다)과 저렴한 가격으로 그냥 사봤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그 내용은 이해할수 없었다. 그때의 느낌은 좀 낯간지럽다는 것과 별 뜻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이엇다 지금 십년이 지난후 다시 칼릴 지브란의 눈물과 미소를 집어 들었다. 몇페이지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지브란의 눈빛이었다. 물론 그의 눈빛을 내가 본적은 없었을게다. 하지만 몇몇의 책에서는 작가의 눈빛이 느껴졌었고, 이번 또한 그러했다. 고요히 불타오르면서도 바라보는 사물에 빠져들지 않는, 보는 것의 영혼을 바라보는 그런 눈빛.

그의 글은 음양(陰陽)이 있다. 봄이 오면 가을일 온다는 것을,눈물이 있음에 미소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더욱 가슴에 와닿았던것은 음양이라는 것이 결국 신의 다른 모습일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글에서 인상적인 구절 하나만 소개하면 나의 느낌을 알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내 가슴의 슬픔을 저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바꾸지 않으리라.그리고 내몸의 구석구석에서 흐르는 슬픔이 웃음으로 바꿔지는 것이라면 나는 그런 눈물 또한 흘리리 않으리라. 나는 나의 인생이 눈물과 미소를 갖기를 바라네... {중략}...

바다의 물은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함께 모여서 구름이 된다. 그리고 구름은 언덕들과 계곡들 위를 헤매어다니다가 부드러운 바람을 만나면 눈물을 흘리며 들판 위로 떨어져서 시냇물과 자기들의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는 강물과 합류한다. 구름의 생애란 작별과 만남, 그리고 눈물과 미소이지.

그렇듯이, 영혼은 더욱더 위대한 영혼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와 물질의 세계로 움직여 들어가며 슬픔의 산과 기쁨의 평원들 위를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다가 죽음의 바람과 만나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사랑과 아름다움의 대양으로- 신에게로'

우린 너무나도 편안함을 추구한다. 행복과 기쁨고 웃음을 추구한다. 슬픔은 한번으로 족하다 한다. 그리고서는 살아간다. 슬픔이 미소의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신이 흘린 생명이라는 눈물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다.

한번 뒤돌아 보게 된다. 안정과 성공을 위해서, 웃음과 행복을 위해서 나는 오직 한가지 면만을 추구해 오지 않았나, 다른 한면은 애써 외면해 오지 않았나, 인생을 외면해 오지 않았나, 신을 버리지는 않았나. 한번 둘러보게 된다. 나의 가족과 나의 친구와 나의 연인이 다름아닌 나의 일부분임을. 그리고 신은 나의 눈보다 나의 심장보다 더 나에게 가까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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