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 맑은소리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젤 처음 살펴봤다. 과연 톨스토이의 책중 가장 얇은 것은 무엇인가를.. 이렇게 시작된 이 책과의 인연은 나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주었다. 별 큰거 기대 안하고 사는 나로서는 좋은 글 하나, 좋은 음악 하나가 무엇보다 기쁜 재산이니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단편이 엮여 있었다. 재미있기 때문에 금방 한권을 다 읽을 수도 있었지만 읽기가 아까워서 되도록이면 천천히 읽어 나갔다. 나의 진정한 연인을 만났을때 사랑이 빨리 달아바 버릴까 한참 말을 잊은 후에 고백을 하듯이..

모든 단편들은 톨스토이의 사상의 핵심을 간결하면서도 깊게 담아내고 있었다. 구두수선공이 하느님을 만나는 이야기가 특히 지금 기억에 남는다. 우린 알게 모르게 친구와 적을 만든다. 자신이 가진 잣대로 누구누구는 이래서 친구, 이넘저넘은 저래서 원수.. 그리고, 하나둘씩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대부분 의미없이 지나가고 머리속엔 성공과 안정이 보일 뿐이다. 구두 수선공은 혼자서 성경을 읽는다. 그리고, 그 가르침대로 이웃을 따뜻하게 대한다. 비록 저명한 목사나 위대한 정치가의 가르침은 아니지만, 혼자 느낀대로 베풀지만 그는 드디어 하느님을 만나다. 우리의 이웃하나하나가 바로 하느님의 모습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구두수선공.

칼릴 지브란의 눈물과 미소에는 이런 비유가 있다. 신,구름 생명,비 돌고 도는 하나의 흐름.. 우리의 이웃과 우리의 자연은 내팔과 심장보다 더 가까운 사람들이다. 나의 몸은 내가 신께 돌아가기 위한, 신의 말씀을 실천하기 이한 도구일뿐이겟지만 나의 이웃은 나와 함께 더불어 신의 모습이 된다.

톨스토이는 듣기로 교회의 부패하고 교구화된 모습에 염증을 느끼고 정신으로 돌아가길 말했다 한다. 그는 노자와 석가를 비롯한 동양의 정신에 관심이 컷다. 그리고, 결국 그가 본것은 결국 하나라는 것이다.

글자하나하나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 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 나의 지난날과 행동들이 비쳐줘서 차마 쳐다볼수 가 없었다.그리고, 책장을 덮었을 때엔 밤하늘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나의 부모와 나의 형제와 나의 이웃을
의미없이 지나가던 시간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신은 톨스토이를 데려가고 그의 글과 정신을 여기 남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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