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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색 - 나를 해부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러자 지음, 차혜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본색
- 러자 지음, 차혜정 옮김(쌤앤파커스, 2017.12.8 초판 1쇄)
나를 찾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 질문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고 지금 무언가를 행하고 있는 것인가?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어떤 존재인지 알아가는 중이고,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도 이루어 가는 중이라 답할 수 밖에 없다.
10대 중반에 아버지를 여의고 약관이 되기전 가장 아닌 가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라고 웃으며 얘기할 수 있다.
그때에 나는 사람은 왜 사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었다.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의 홀가분함과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서 무엇이든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충만한 나를 만났었던 짜릿함은 황홀경이라 할 수 있다.
그 땐 세상의 모든 짐은 내가 다 짊어진 줄 알았다. 그리고 나만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으니,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그런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었으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보다 겉으로 드러난 것들에 관심을 표시했으니.
비단 지금과 크게 달라진 바는 없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는 약관에서 불혹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선험적인 체험을 통해 약관 전후의 고민에 쏟았던 시간을 절약하고자 한다.
그땐 없었던 나의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주변에 있고, 내 편이 있다는 것. 더 많이 있다.
나는 나만의 삶의 방식과 사고로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진심을 다하여....
솔직히 저자에 대한 정보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인 러자의 아홉 번째 저서이자 개인적인 흔적과 감성의 색채가 가장 강한 책이라 한다. 그래서 8년에 걸쳐 완성한 책이다.
이 책은 나의 고백과 경험의 기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이 자기해부를 통해 삶의 역량을 얻을 수 있도록 스스로 시범을 보인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소도시 은행 창구직원에서 웨이보 팔로워 4,400만 명에 이르는 대중스타로 성장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심리학을 정식으로 배운 적 없는 내가 어떻게 해서 현재 중국 최대의 실용심리학파 ‘성격색채학’을 창시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해서 열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를 들려주며 나를 낱낱이 해부하여 보여주고 있다.(책 p7)
그러면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내가 먼저 나를 해부해서 보여주지 않으면, 당신은 결코 자기를 해부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며, 다른 사람에 의해 강요되지 않는 인생을 갖고자 한다면 반드시 “자기해부”를 시도해 볼 것을 제안한다.
또한 짐짓 이 책이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자서전으로 오해할 독자를 위해 먼저 선을 긋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회고라는 이름을 빌린 ‘자기해부’이며 ‘인성노트’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저자는 모든 성공에는 대가와 노력이 따른다는 것을 안다. 다만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의 피안에 조금이라도 일찍 도달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기에 열심히 노력하면서 한 편으로는 그 방법을 찾고 있다 한다. 그러기에 이 책은 완벽한 체계를 완성하지 못했으며 문체도 세련되지 못하다고 밝혀 둔다. 그러나 저자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하니 책장을 한 장씩 넘겨가며 진정성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인 러자 자신 직업의 변화에 따라서이기도 하고 한 가지 일을 하며 경험하게된 일들을 중심으로 꿈, 목표, 욕망, 열애, 자괴감, 자존심, 성격색채, 전도, 말하기, 글쓰기, 숭배, SNS, 수행, 자녀교육, 여행이라는 키워드로써 자기해부를 엮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첫 장이다.
‘가장 큰 꿈은 없다 더 큰 꿈만 있을 뿐’
내게 꿈이 있었나?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생각해야지. 그리고 그 꿈이 전부일까?, 그 꿈을 이루고 나면 그 다음은? 계속해서 내면의 나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부분이다.
꿈은 사람을 계속해서 성장하게 하는 요소인 것이다.
꿈. 굼은 이미 실현된 꿈이 있고, 이루기 위해 노력중인 꿈이 있고, 처음에는 없었으나 점점 커지는 꿈이 있고,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꿈이 있다. 그리고 이미 포기한 꿈.
결국 꿈이 있는 사람은 생명력이 넘치니, 서로 맞물려 상생과 상극작용을 일으키는 만물의 규칙에 따라 꿈도 예외가 아님을 인지하고 어떤 꿈을 꿔야 할지 생각해보라 한다.
저자의 직업과 관련하여 소개되는 내용중에 시청자의 귀와 청중의 귀는 다르다는 부분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방송언어와 강의 언어의 차이, TV시청자와 강의를 듣는 청중의 차이, TV에서의 상태와 강의하는 상태의 차이 등을 소개해주는데 교육자로서 그리고 방송인으로서의 저자만이 해 줄 수 있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진정한 진리는 통속적이어서 알기 쉬우며, 깊은 사고가 필요 없는 것이다. 즉 쉬운 말로 모두가 진정한 이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라고.
그리고 글을 쓰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글쓰는 방법에 대한 소개, 자신의 우상에 열광하는 팬들을 위한 팬심 관리, SNS에 대한 경험과 바람직한 활용법 등의 소개도 흥미롭다.
할 일을 내려놓고 폐관 수련에 들어가는 수행 체험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부분이라 본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수행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고 수행을 통해 얻는 깨달음. 마치 누구라도 이 부분을 읽고 나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떠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자기해부를 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자녀교육에 대한 부분은 마치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것 때문에 다루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딸과 아들에 대한 교육이면서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라서 좀 더 다정한 느낌으로 와 닿았다. 딸을 둔 아빠로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으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또한 어떠한지 살펴본다. 이상적인 가정, 이상적인 부모로서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태도에는 동의를 표할 수밖에...
저자는 자기해부는 해부할 때의 통증이 아무리 커도 그 후에 오는 행복이 더 크기 때문에 아픔이 따르더라도 스스로 해부할 것을 권한다. 왜냐면 이 세상에서 자기를 정확하게 해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기에.
진실로 진실로 즐겁고 아름다운 인생을 갖고자 한다면 언젠가는 시도해야 한다. 자기해부.
저자는 본색에서 진실한 자신을 보았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 자신의 진실, 자신의 본색을 보았는지 여부라고 반문한다. 자기해부를 통한 본색으로 살아가기를 기원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휴~ 긴 한숨을 삼켰다.
살아오면서 내내 가슴속에 품어온 질문이지만 막상 드러내 놓으라고 하니. 그것도 자기해부.
살아온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보고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정했다면 이는 필수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치 쉽지 않을것만 같았던 이직을 결정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상황이니 미루지 말고 천천히 깊이 자기해부를 해야 할 것이다.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고 싶을 때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