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교시 철학수업 - 비판적 시민을 기르는 프랑스 교실의 비밀
뤄후이전 지음, 박소정 옮김 / 이터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1교시 철학수업(비판적 시민을 기르는 프랑스 교실의 비밀)
- 뤄후이전 지음 / 박소영 옮김 / 이터(2017.10.31, 1판 인쇄) -
왜, 1교시 철학수업일까?
이는 『프랑스 대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연장선상에서 독립적인 사고력을 갖춘 시민을 길러내기 위함』으로 고등학교 철학교육과정을 제정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빅토르 쿠쟁 - 프랑스 철학교육을 제정하면서)
이 책은 부제에도 명기 되었듯이 비판적 시민을 기르는 프랑스 철학교육에 관한 책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공교롭게도 저자는 프랑스인이 아닌 타이완 기자(수필가)로서 타이완에 프랑스 철학교육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경험했던 바를 기록하고 있다.
첫 단락에서는 프랑스 고등학교 철학수업에 대한 소개를 해주고 있다.
프랑스의 철학교육은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되며, 철학수업의 목표는 사고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프랑스 입시의 첫 시험은 철학이라는 것.
그리고 이를 가르치는 철학교사 양성에 대한 소개와 철학을 어렵게 받아들일 독자를 위해 철학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팁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프랑스 고등학교 철학수업의 당사자와의 인터뷰를 두 번째, 세 번째 단락에서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철학을 안내하는 교사와 인터뷰내용을 세 번째 단락에서는 철학수업을 이수한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맺음말을 통하여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개인은 사회를 벗어나 혼자 살 수 없는 만큼 각 시대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 철학교육은 시대적 상황을 마주하는 데 필요한 이성적 사유와 판단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머리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게 해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철학이 어려운가? 물론 철학이 쉽지는 않지만 진정한 어려움은 철학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교육환경에서 어려운 점은 표준답안이 주는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는 것, 여론에 동조하기를 거부하는 것, 남과 다른 본인의 견해를 자신 있게 말하는 것, 깊이 있게 문제를 탐색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철학교육은 깊이 있게 문제를 사고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동력을 제공해주었다 - 책p239~240』라고.
동일한 입시정책이 존재하는 지구 한편의 나라, 비슷한 아시아 문화권인 타이완에서는 깨어있는 시민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그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만 몇 해전부터(스티브잡스의 아이폰 출시 이후일 듯 싶다.) 우리 사회에 일대 인문학 열풍을 타고 철학이 대중속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다양한 플랫폼(강연회, SNS, 영상, 책) 형태로 제작되어 유통이 되고 있는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책에서는 다수의 철학자 및 철학수업에 이해를 돕고자 영화, 책 소개를 곁들이고 있다.
저자는 권장하고 있지 않지만 철학적 사고를 지향하는 독자들이라면 접해보며 나름대로의 철학에 대한 세계로 도전해 봄직하다.
아울러 이 책이 국내 번역본으로 출판되는 것은 아마도 책의 첫 도입부에서 얻을 수 있다.
저자가 타이완에 철학을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17건이 철학교육에 대한 의구심(부정적)을 표했고, 4건이 긍정적인 표현을 했다.
80%의 부정적 분위기. 국내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며 흥미롭게 책장을 넘기게 해주었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론 국내 교육전문가, 철학전문가는 이 책을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지금은 불혹의 나이를 넘었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넘으며 완독하지 못한 ‘소피의 세계(1994, 현암사)’라는 책이 자꾸 생각난다.
그래서 지금은 철학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