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족으로 산다
- 좋아하는 일 다 하면서 돈도 벌고 행복하게 사는 법 -
- 수잔 쾅著, 정주은 옮김, 쌤앤파커스(2017.9.20발행)
멀티족으로 산다? 그렇다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자’ 라는 것인가.
그리고 이 책은 멀티족에 도달하는 안내서? 단순히 누군가 이룩한 성공적인 방법만을 접하고자 했다면 이 책을 손에 잡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국내외 정치·경제·사회문화 환경의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중용의 자세로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며 자신의 내면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성찰하고 있는 이라면 접해볼 만하다. 왜냐면 적어도 이 책을 선택했다면 본인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은 어떻게 정의할 수 없다. 다만 책 제목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어떠어떠한 법을 소개해주는 안내서이다. 그리고 자기개발서, 트렌드소개서, 경제학서, 심리학, 인문학 및 행복론 등 모든 분야를 두루두루 소개해주고 있어서 어떻게 한 단어로 집약할 수 없다. 그것이 아마도 이 책의 매력이자 멀티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혜안의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것도 9 to 6에 익숙한 대다수의 노동자들이라면 꿈꾸는 게 있을 것이다. 24시간 중에 8시간을 조직(회사)이라는 곳에서 주어진 업무를 자의 보다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능동적 수입 - 반드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수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의 반대인 ‘수동적 수입 -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신경 써서 지켜보지 않아도 자동으로 얻어지는 수입’을 획득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에 이르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경제적 자유의 궁극적 목표는 영혼의 자유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며 “좋아하는 일이 생업이 되는 삶”이야 말로 추구할 가치가 있는 인생이라 하고 이런 삶을 살았다면 성공했다고 한다.
저자는 멀티족에 대한 정의를 아주 새로운 가치관이며, 시대의 산물이라 한다. 그리고 멀티족의 생활 방식은 실력이 밑받침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전반부에서 ‘멀티족은 새로운 자기 개발 전략’이라며 회사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고 거대기업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어 사라짐으로써 부와 자유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오늘날 기업이 큰 도전에 부딪치는 반면 개인은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동시에 개인은 기업가적 정신, 창업자적 사고를 통해 자기 개발을 지속해 달라 주문한다.
그럼으로써 ‘멀티족’은 다채로운 삶 가운데서 이룬 균형, 개성과 잠재력의 탐색, 일과 삶, 취미의 융합을 강조함으로써 단순히 부가 수입만 올리는 것이 아닌, 보다 보람차고 즐거운 인생까지 선사해 주는 것이라 한다.
멀티족이 되기 위해 저자는 ‘이기심 - 경제 발전의 원동력’도 미덕이라며 한 우물만을 파는 낡은 관념에서 벗어나라 한다. 또한 전문성과 경력은 필수가 아니라 ‘혁신+소통+실핵 능력’과 ‘리더십’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삶에도 여백이 필요하다며 휴식을 취할 것과 내 안의 나를 다스리는 ‘극기’(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이기는 것)와 ‘수신’(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함)을 가장 핵심 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서문부터 마지막 장의 마침표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내적인 자기수양과 진정한 학식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좋아하는 일을 돈이 되게 하는 기술에서는,
자신에 대한 투자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천부적 재능을 개발하고, 나를 관리하는 습관(아침일기, Life Mapping), 기술을 익히는 방법, 지식의 깊이를 더해주는 독서법, 1인 미디어로서의 자기 경쟁력 PR방법 및 방법론에 대해 소개를 해주고 있다.
투자와 관련해서 세 가지 중요한 인식이 필요하다며 첫째, 투자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지 말라. 둘째, 타고난 자질보다 '부지런함'이 중요하다. 셋째, 투자의 핵심은 ‘시작’한 시간이 아니라 ‘지속’한 기간이라며 쉽게 간과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기술학습 4단계는 ‘무의식적 무능 상태’ → ‘의식적 무능 상태’ → ‘의식적 유능 상태’ → ‘무의식적 유능 상태’로 발달함을 인식하고 연습(연습 또 연습...)의 질을 높임으로써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다. 그리고 지식 구조를 구축하고 축적하는 일은 끝이 없는 과정이며 이는 단계적인 독서법을 통해서 이뤄가며 세상과 소통하며 깨달음을 얻으라 한다.
아울러 지식을 인생 자본으로 바꾸는 공부는 ‘빅히스토리’ 개념과 ‘심리학’(인지심리학,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소개하며 공부는 끝없는 과정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의 멀티족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등불 같은 역할을 해줌에 있어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타인의 삶과 본인의 삶을 구분하여 자신이 원하는 삶에 집중해 바꿀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담담히 받아들이면 그 뿐이라 한다.
발생하지도 않고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집착을 버리고 현재의 일에서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릴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며 이는 아무도 가져갈 수 없고 잃을 수도 없기 때문에...
보람차고, 즐겁게 지내고,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지 않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 만족하고 행복하다며 모두 각자의 생활 방식으로 즐겁게 꿈을 추구하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삶은 누구나 다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으니...
멀티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실력(지식)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은 내내 뇌리를 지배했던 부분이다.
단순히 좋아한다고 잘하는 것이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남들과 같아서는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다. 책을 통해 그리고 사람을 통해 해당 분야에 지식의 깊이를 더해가고 아울러 자신을 수양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함을 느끼게 해준다.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진 길을 조급하지 않게 한 계단씩 한 계단씩 쌓아가야 한다.
JUST DO I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