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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의 늑대 - '촉'과 '야성'으로 오늘을 점령한 파괴자들 ㅣ 늑대 시리즈 1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변종의 늑대 [‘촉’과 ‘야성’으로 오늘을 점령한 파괴자들]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2019.12.26. 초판1쇄 / 2020.2.18. 6쇄)
제목이 자극적인 것 같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이보다 더 자극적이고 현실 파괴적인 제목을 부여할 순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으로써 의미있는 책이란 생각이다.
그 이유는 책을 쓴 저자가 대한민국 스타트업 대표 생태학자로서 서두에 밝히고 있듯이 국가, 기업, 경영자, 예비창업자, 예비창업자를 품고 있는 학부모에게 권해주고 싶다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한민국 산업생태계 현장에서 장을 펼쳐주고 있는 정책입안자 및 실행자들의 마인드 파괴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또한 이미 장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국가의 제도적 틀에 가둬 놓고 그 범주내에서만 모든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는 무책임한(행정적 권한 우선시) 태도에 주는 시그널로 다가갔으면 하는 독자로서의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책 ‘변종의 늑대’에 대한 가치는 저자의 소개와 함께 추천사를 통해서 알 수 있으며 무엇보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는 초토화된 생태계’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프롤로그에 명시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은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확 바뀐 스타트업 환경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관점에서 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도태된다. 앞으로 세계가,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싶은가? 눈을 더 크게 뜨고 스타트업에 주목하라. 이 책을 통해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라. 지금부터 당신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알게 될 것이다” 라며 프롤로그를 마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었고, 삶의 방향을 새롭게 수립하는데 용기를 얻게 된 점은 매우 크나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현재가 ‘경제적 빅뱅’의 시대이며, ‘패러다임 전쟁터’라고 한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스타트업 현장에서 주도성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속에 합류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부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정신’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흐름 ; 코워킹 스페이스 → 인큐베이터 → 액셀러레이터 → 벤처캐피털 → 기업가 정신 → 목표완수」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쓴 [위대한 기업의 7가지 경영습관]을 인용해 이는 ‘창업자들을 뛰게 하는 기업가정신’이라 하고 있다.
‘뚜렷한 비전과 계획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는 그렇지 않은 경쟁자보다 더 많은 것을 빨리 이루어 낸다고 한다. 스타트업의 모든 구성원이 창업자가 제시하는 미래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 비전을 세워 움직일 때 기업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또한 그 목표를 뒷받침하는 기업의 철학과 정체성이 바로 설 때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에서 기업의 철학과 정체성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실제 뛰어난 창업가는 평범한 팀원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그의 열정을 자극해서 성과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라고.
기업가 정신과 함께, 책의 후반부에 변종의 늑대가 보여주는 성공법칙인 ‘운둔근(運鈍根)’
이는 삼성그룹 창립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좌우명이다. 사람이 성공하려면 운이 따라야 하고, 고의적으로 주변에 신경을 끄는 등 우둔해야 하며, 근면 성실하게 일에 매달려아 한다는 의미이다. 기업가정신이나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운둔근이 존재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이 부분을 몇 번이고 되뇌이고 되읽고 있다)
책 ‘변종의 늑대’는 크게 다섯 챕터로 구분되어 있다.
챕터 1,2
에서는 변화된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세대. 그리고 이 세상을 주도하는 세대를 저자는 ‘변종의 늑대’라 칭하며 그들의 다름을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의 창업은 과거처럼 ‘홀로 외롭게 무거운 짐을 지는 일’이 아니며 창업하려는 사람이 가진 아이디어와 열정이 훨씬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IT가 새로 깔아놓은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들의 초연결성이 있기에 독특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글로벌 사업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빠르게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재빠르게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는 피봇(pivot)이 가능해졌으니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파괴적으로 바꾸고 사회전반의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는 변종의 늑대는 스스로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챕터 3
에서는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여 변종의 늑대를 키워내고 있는 국가별 사례를 들어주고 있다. ‘디지털공화국법’을 통해 유럽 창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라로 거듭나고 있는 프랑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디지털 인디아’와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으로 벵갈루루에서 인도판 실리콘 밸리로 주목받고 있는 IT인재의 밀집국인 인도.
국토의 규모와 관계없이 스타트업 정책과 교육전략을 앞세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스타트업의 성지인 미국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주관적 견해지만 대한민국 정책입안자 및 현장실무자들은 위 사례에 대한 정보는 굳이 저자가 제시해주지 않더라도 교육 및 학습을 통하여 모두 인지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다만, 책임있는 정책과 실행에 대한 두려움으로 방치하고 있는건 아닌지 묻고 싶다.
챕터 4
에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현황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흐름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생존력을 키우는 교육이며 우리나라 스타트업 현장에 대한 조언을 곁들임으로써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밝은 미래를 전망해 본다.
챕터 5
에서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기반구축에 필요한 부모, 정부와 지자체, 기업 등의 역할과 교육에 대한 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특히 2020년에 설립 예정인 넥스트챌린지스쿨(NCS)에 대한 부분은 참으로 다행이다.
아울러 두 말 하면 잔소리인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은 이렇다.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의 세계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것이 미래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는 부모들의 판단 때문이라면, 지금의 좋은 직업이 앞으로도 좋은 직업일 것이라는 잘못된 예상 때문이라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 아닌가. 더 많은 청년이 스타트업을 직업으로 삼을 때, 정부와 사회가 이러한 도전에 대한 안전장치를 만들어주고 지원해줄 때, 부모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해도 좋다고, 먼저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들이 할 수 있게 독려해줄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스타트업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기적의 교육법’이라며 에필로그로 마감짓고 있다.
기적의 교육법. 스타트업.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다른 세대. 변종의 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