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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김치 -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김치
배양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2년 8월
평점 :
맛있는 김치는 원하지만 김장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김장할 때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나 스스로 김장 프로젝트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우리 세대에 누가 김장을 할까. 그렇다면 김장문화는 사라지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김치는 그냥 사서 먹는 것으로 자리 잡아야 하나?
아마도 이런 현대인의 위태로움을 본 저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김치 혼김치를 생각한 것 같다. 사실 김치의 종류는 100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김장으로 해놓고 먹는 배추김치와 몇가지만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간단하게 겉절이로 바로 해서 먹을 수 있는 김치가 35가지나 소개되고 있다.
막상 소량의 김치로 레시피를 보니 주재료와 양념 부재료를 준비하고 섞는 것이었다. 맨 처음에 나오는 부추김치가 가장 난이도가 적은 거였는데
부추에 양념 재료를 넣어 가볍게 버무리면 되는 거였다. 이 정도는 부추랑 멸치액젓만 있다면 할 수 있을 듯 하다.
냉털이 김치라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이용한 김치레시피도 있다. 건새우가지김치. 이런 김치는 처음이다 마늘짱아찌방울토마토김치는 파스타와 잘 어울리는 김치일까. 굉장히 이색김치레시피가 있었고, 이렇게 응용된 김치 레시피를 보니 냉장고의 재료를 바라보며 창작욕구가 떠오른다.
김치를 만드는 것은 어렵고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이런 저런 재료로 마치 샌드위치 만들듯이 가볍게 접근하다보면
나만의 김치 레시피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집에 손님이 오기 전에 바로 만드는 깻잎김치같은 것은 내보이며 '바로 해서 먹는게 맛있어서 한번 만들어봤어요' 하는 센스있는 여성이 될 수 있는 날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