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회학 -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 이야기
석중휘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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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착하다'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 통용되지 않고 있다. 누가 '그 사람 어때?'라고 물었는데 '착해'라고 말을 듣는다면 꽤나 절망적이다.

어떤 특정 매력이 없거나, 어수룩해서 이용하기 만만한 이런 의미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에서는 늘 권선징악이 주제여서 착하게 살라고 했는데 요즘은 착하게 살면 손해보는 느낌이다.

그래서 부던히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려고 노력하지만 권력의 약자가 되는 시스템에 들어가면 힘을 발휘할 수가 없게 된다.

 

이 책은 디자이너로서 호구의 역할을 맡게 된 이야기, 뭔가 납득이 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어떤 모순된 이야기, 

그러면서 그 모순에 대해서 의문점을 제기하고 결국은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서 앞으로는 그런 잘못된 점이 조금은 나아지고자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디자이너로서 저자의 디자인 작업 시스템에 대해서는 같이 분통이 터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그림잘 그리는 사람이 그저 예쁘게 만들어주는 작업? 기술? 이런 것으로 생각하는데

외국에서는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디자인 선직국에서는 디자이너가 굉장히 존경받는 직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이너로서 굉장히 성공한 즉, 돈을 많이 벌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이 손에 꼽힌다. 

그래도 예전에 전무했더 시절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디자이너출신의 대기업 임원들이 생기고 있으니.

애플의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는 영국 디자이너 학생들 중에 존경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거고, 여왕의 작위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디자이너가 이런 대우를 받을려면 디자이너들이 호구의 반대로 가야 하는걸까 이 사회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걸까.

 

이 책의 저자도 해결책을 지금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제 세상이 큰 회사 중심보다는 1인 에이전트 중심의 시대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실력을 인정받는 디자이너들이 좀더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싶다. 

그때는 호구가 아닌 '좋은 사람들'의 사회였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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