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에 편안하게 눕다

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내 성격은 내성적인가 외형적인가?   

사실 모든 것이 섞여 있다. 는 것이 정답일 터이다.  상황에 따라 내성적으로 행동하기도 하고 외향적으로도 행동하기도 한다. 나의 모든 행동이나 생각을 딱뿌러지게 규정지을 수 없다.  

이 책은 '나'를 어떤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내면은 복잡하며 그 복잡함에는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밤 시달리는 꿈에서, 사소한 말실수에서 툭툭 드러나기도 하는 무의식을 우리는 얼마 만큼이나 인지하고 혹은 다스리고 있을까? 

이 책은 국내 최초의 국제공인정신분석가가 썼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그 뒤부터는 불안/우울/공포/망설임 등 여러가지 감정들에 담긴 무의식의 상처를 알아본다. 마지막에는 무의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걱정하는 시간 정해놓고 걱정하기', '상대가 나를 열받게 하는 말은 무시하기', 막연하게 불편한 느낌도 소홀히 하지 말기' 등등 실생활의 예를 들어가며 해주는 이야기들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정말 제목처럼 프로이트의 의자에 누워 편안하게 쉰 느낌이다.  그리고 나를 조금 더 돌아보고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라고 왜 못하겠어?

탤런트 코드 - 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
대니얼 코일 지음, 윤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사실 궁금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그러나 정작 비밀은 가르쳐주지 않은 채 그저 ‘노력’이란 말로 포장했다. 그래서 이 책의 카피가 더 눈에 들어왔다. “똑같이 노력하는데 누구는 왜 더 천재적인가”  

심층연습/자신을 폭발시킬 점화장치 스위치를 눌러라/마스터 코칭 이 세 가지로 법칙을 정리해주고 있는 저자는 재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별 볼일 없는 장소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개인과 집단을 연구하면서 공통적인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습을 열심히 하되 정.확.히. 연습해야 된다거나,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는 밥을 먹으면 배부르다.는 식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정확히 연습하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지, 어떤 스승이 좋은 스승인지에 대한 서술은 나의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하나 심층연습세포라고 불리는 ‘미엘린’ 세포는 매우 흥미로웠다. 반복되는 연습으로 스킬을 습득하는 것, 재능을 발휘하는 것은 모두 미엘린 세포를 두껍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정확한 신호를 발사하고, 신경회로를 최적화하는 것.  

재능의 용광로에 모인 자들은 열등한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뛰어나게 특별한 사람들도 아니었다. 그들은 ‘정확’한 사람들이었다.

생활의 달인에서부터 천재 축구선수까지. 부러워만 하던 것들에 왠지 용기가 생긴다. ‘나라고 못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