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기요, 잠깐만요”




헥헥 거리며 뛰어가는 나에게 혜민 스님은 잠시 쉬어가라고 말한다. 마음만 먹으면 쉴수있는데 우리가 쉬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바쁜것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바쁜것을 원하는 이유는 뭘까. 지금 지나가는 이 시간이 아까워 어떻게든 붙잡고 싶다는 것을 이미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럴수록 스님은 마음이 바쁘면 바쁜 나의 마음을 알아채고, 내가 짜증을 내면 나의 짜증을 알아채고, 내가 화가나면 화내는 내 마음을 알아차리라 말한다. 알아챔은 바쁨, 짜증, 화에 물들어 있지 않아 아는순간 그 상태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데 그때가 비워지는 순간이다.(p42) 일순간 비워짐을 겪었을때 그 사이에 나오는 손해는 덕을 쌓는거라 여기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나의 편안함은 나아가 다른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서로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나 혼자만 따로 행복해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p85)




관계는 너무 좋아서도 너무 나빠서도 안되는 사이를 만들어야한다. 그래서 같이살면 닮아간다는 부부사이에도 각자가 해야하는 몫을 마치고 돌아왔을때가 더 반갑고 애정이 샘솟는게 아닐까. 그것은 마치 뜨거운 난로같다.




맞물려가는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틀린말보다는 옳은말을 듣기 원하고 옳은말보다는 진심이들어간 말을 더 듣기를 원하며 진심이 들어간 말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도와주는 행동을 더 원한다.(p135)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내가 알고있다면 스스로 내 마음의 방을 비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사람은 자신을 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알고보면 그것은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은 자는 전체의 흐름과 개별적 존재를 동시에 느끼는데, 무지한 자는 내가 만든 상에 딱 맞아 좋거나, 맞지 않아 싫은 그런 몇몇의 개별적 존재들만 바라본다. (p136)




가끔은 그런 사람들에 지쳐 회의감이 늘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마다 나는 어떤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지 그사람의 가치보다 소속을 먼저 판단하는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사람의 쉬운 판단이란 빠른시간에 단칼로 자르는 것인데 그렇게 쉽게 단정짓기엔 나는 아직도 무지하다. 알면알수록 모른다 여기고, 모르면 모를수록 안다고 평가해버린다.(p153)




"그 사람은 너무 정치적이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사실 더 정치적이다.(p155)




그러므로 우리는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원한다. 그러니까 조건없이 원하지만 말고 나부터 매사에 성실한 마음으로 임해보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반질반질한 원석처럼 빛이 날때가 올것이다. 좋은 습관은 돈주고도 사지못하는 평생의 내것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인연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은 인연이다.

시작은 나와 상관없이 시작되었어도 인연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는 나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이다.(p185)




오늘 인연의 마무리는 내일의 인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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