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몽 정신이 강했던 삼별초 군대는 김준에 의해 최씨 정권이 마무리 되고 몽골에 친화적이었던 왕 원종이 개경으로 환도하자 강화도에서 진도로 세를 옮겨가며 본격적인 항몽 전쟁에 돌입한다.
이 책은 이렇게 강화도에서 진도 진도에서 제주도로 이어진 삼별초의 항쟁의 역사를 자세히 보여준다. 과거의 역사지만 안타까운 것은 권력을 지키기위해 침입자 몽골과 합세하며 고려의 백성이기도 한 삼별초와 대립한 부분이다. 노비제도를 타파하고 식량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베풀었던 삼별초와는 달리 오랑캐의 수탈로 피페해져가는 백성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몽골에게 협력한 고려 왕조의 무능력한 모습은 이후 역사속에서 반복되는 익숙한 모습을 보는 것같아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는 순간까지 용맹하게 투쟁한 진정한 무신의 결계를 보여준 배중손이나 김통정과 같은 삼별초 장수들의 행적은 감동적이다.
이 책은 몽골 침입시기인 13세기 고려의 모습을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 보듯 자세히 보여준다. 당시의 정권 상황과 시대상황을 역사적 고증에 맞궈 잘 다루고 있어 소설적 재미와 함께 당시의 상황을 잘 인식할 수 있다. 궁금한 것은 달래와 같은 김통정의 연인도 실제 인물인지 궁금했지만 어느 정도까지 사실적 고증을 한 건지에 대한 해설이 없어서 아쉬웠다. 작가가 작품 후기를 써 줘도 좋았을 듯 싶다.
그럼에도 이 책 [ 삼별초 ]는 진정으로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던 삼별초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