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리 씨 가족의 도시 수렵생활 분투기
핫토리 고유키.핫토리 분쇼 지음, 황세정 옮김 / 더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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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씨 가족의 도시 수렵생활 분투기는 만화처럼 재미있는 책이다. 챕터 사이사이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는 책 속의 글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한 층 더 가미시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의 작가인 핫토리 고유키와 핫토리 분쇼는 부부작가로 핫토리 고유키는 일본 요코하마의 교외에 사는 40대의 주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고 핫토리 분쇼는 회사원이자 서바이벌 등산가 겸 사냥꾼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한하면 괴짜 부부의 자급자족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

남편 분쇼는 사냥으로 먹이를 조달하고 산을 여행하는 일을 천직으로 삼는 등산가다.

핫토리씨 가족의 도시 수렵 생활 분투기 중에서

병원에 다녀온 후 아이가 생겼다는 말을 전하자 남편 분쇼는 등을 돌린 채 "그래", 라고 대답했다. 텔레비젼에서 하는 축구 중계에 빠져 있었다. 내 몸의 변화를 이미 눈치챘던 남편은 딱히 놀란 것 같지 않았지만. 함께 살면서도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듯해 늘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핫토리씨 가족의 도시 수렵생활 분투기 중에서

세 아이의 출산마저 혼자 감당한 아내 작가 핫토리 고유키는 자칫하면 우울한 고백서로 흐를 수 있는 체험담을 기지가 넘치는 에세이로 바꿔 놓았다. 이 책은 일본 작가 특유의 만화적 유머와 참신하고 톡톡뛰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부부가 정원이 있는 낡은 집을 구매해서 필요한 부분을 고치고 손질하며 세 아이를 키우고 닭과 고양이 강아지등과 어우러져 사는 삶은 이상적이다. 작가 아내의 가정에 소홀한 남편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넘어 공손함을 담은 글의 색깔은 일본 여성만이 낼 수 있는 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슴을 사냥해서 집으로 가져오면 그것을 절단하고 해체하여 요리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웃과 함께 나눠먹는 에피소드는 한국 사람 정서로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마치 북유럽의 수렵민족인 이누이트 족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랄까?

동물을 해체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자 남편은 사슴을 통째로 들고 오기 시작했다.

핫토리씨 가족의 도시 수렵 생활 분투기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습과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가는 두 부부의 분투기는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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