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가죽으로 된 책 끈이 세 번이나 닳아 끊어졌다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을 주역 책으로 공부하며 행하였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공자와 같은 성인도 평생을 곁에 두고 공부한 주역, 과연 주역이 품고 있는 진리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책을 쓴 초운 김 승호 선생은 주역을 50년 간 연구하여 주역과 과학을 연결하는 ‘주역과학’의 개념을 세운 주역학자다.
주역은 여덟 개의 원소가 담긴 8괘가 서로 겹쳐져 64괘를 만들어냈으며 64괘에는 우주 대자연의 모든 사물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다시 표현하면 우주 삼라만상이 64괘 안에 다 담겨져 있다는 뜻이다. 이 책에는 64괘에 대한 내용들을 순서대로 간략하게 담고 있어 한 괘씩 읽으며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첫 번째 건위 천에서 다룬 양에 대한 이론은 양이라는 개념에 대해 쉽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우주 시공간에 이미 가득 차 있는 방대한 에너지라는 의미로 이해되어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괘의 특성들이 그 깊이를 헤아리긴 어려웠지만 충분히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진리들이 아닐까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