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마지막 공부 -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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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 공자의 마지막 공부 ] 다, 과연 성인의 반열에 오른 공자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공부한 학문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다. 굳이 더 배울 학문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지만, 책을 펼쳐 보니 그것은 ‘주역’ 이었다.

주역이 도대체 어떤 사상인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식견이 짧은 나는 주역을 토정비결과 같은 반열에 올려 놓고 점치는 학문 정도로 여겼을 수도 있었겠다.

이 책의 저자는 [ 공자의 마지막 공부 ]의 들어가는 글에서 주역은 유럽에까지 전해진 학문이며 과학의 발달에 따라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고 쓰고 있다. 놀랍게도 주역의 학문 체계가 과학의 영역과 통하며 ‘주역이 수만 년 전 외계인이 지구를 다녀가면서 남긴 유산’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그 만큼 주역의 이론 체계는 현재의 과학 이론과도 맞닿아 있고 무려 3만년 정도 앞선 고도 문명의 흔적이라는 뜻이다.

기호의 위치가 바뀌면 뜻이 달라지는 것이 현대 수학의 행렬식이라는 것인데, 이는 고도 문명의 수학 체계다. 2진법의 표현은 자연을 아주 편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주역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 외에 주역에는 첨단 수학인 위상 개념이 있고 자연의 근본적인 힘을 나타내고 있다

공자의 마지막 공부 p60

공자가 가죽으로 된 책 끈이 세 번이나 닳아 끊어졌다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을 주역 책으로 공부하며 행하였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공자와 같은 성인도 평생을 곁에 두고 공부한 주역, 과연 주역이 품고 있는 진리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책을 쓴 초운 김 승호 선생은 주역을 50년 간 연구하여 주역과 과학을 연결하는 ‘주역과학’의 개념을 세운 주역학자다.

주역은 여덟 개의 원소가 담긴 8괘가 서로 겹쳐져 64괘를 만들어냈으며 64괘에는 우주 대자연의 모든 사물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다시 표현하면 우주 삼라만상이 64괘 안에 다 담겨져 있다는 뜻이다. 이 책에는 64괘에 대한 내용들을 순서대로 간략하게 담고 있어 한 괘씩 읽으며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첫 번째 건위 천에서 다룬 양에 대한 이론은 양이라는 개념에 대해 쉽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우주 시공간에 이미 가득 차 있는 방대한 에너지라는 의미로 이해되어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괘의 특성들이 그 깊이를 헤아리긴 어려웠지만 충분히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진리들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 세상의 모든 사물은 겉으로 형상을 나타내 보이지만 그것은 안으로 뜻을 간직하고 있다. 땅속의 물을 해석함에 있어 이 괘상 을 단순히 지하수가 있는 땅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래서는 주역의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 수는 물뿐만 아니라 더 많은 뜻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의 마지막 공부 중에서

공자가 마지막 공부를 하며 사상을 정리했다는 주역, 주역이 품고 있는 진리의 깊이를 죄다 알 수는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주역에 대한 개념이나마 어렴풋이 알게 된 듯 해서 내게는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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