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괜찮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 있을까 싶어 도서관에 갔었다. 글쓰기 관련서들이 꽂혀있는 서가를 둘러보다가 마땅한 책이 없어 그냥 오긴 했는 데 한 번 들춰 본 책들 중에 양 은우 작가가 쓴 책이 있었다. 집에 와서 이 책 '50, 나를 인정할 시간'을 읽으려고 책을 집었는 데 저자를 보니 도서관에서 보고온 글쓰기 저자와 이름이 같았다. 같은 저자의 작품인가 싶어 찾아보니 맞았다. 이 책을 쓴 양 은우 작가는 뇌과학 관련 서, 기획 관련 서, 글쓰기에 관련 서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을 출간 한 중견 작가였다. 작가 본인이 이 책 ' 50, 나를 인정할 시간'의 본문에서 표현한 대로 옮기자면 작가로서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벌써 열 두권의 책을 출간한 중견작가이며 베스트셀러나 스테디 셀러 작가를 꿈꾸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예전에 나는 에세이집을 거의 읽지 않았다. 에세이는 뭐랄까? 좀 시시하다는 생각을 했다. 깊이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다루지도 전문적인 내용을 담지도 않은 책이라 읽으나 마나라고 생각해서 기피했었는 데 요즈음 이런저런 이유로 에세이집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쉽고 편한 글에 메시지까지 담아 글을 쓸 수 있을까? 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도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 글의 형식을 갖춰 써 보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특히 이 책 ' 50, 나를 인정할 시간' 의 글들처럼 큰 이슈없이 생각나는 데로 편안하게 써 내려간듯 싶지만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으며 나름 짜임새 있는 글 구성에 감탄을 하게 된다.
저자의 연배가 나랑 비슷해서 초반 글에서 묘사한 어릴 적 이야기들에 많은 공감이 갔다. 특히 오십에 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뜻함과 반려견 이슬이에 대한 글들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같은 경험과 동시대를 살며 쌓아온 감성을 가지고 나는 왜 이런 글을 쓸 수 없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물론 나는 작가가 아니고 전문적인 글 쓰기 훈련이나 코칭을 받은 적이 없는 맨바닥 수준이니 작가처럼 잘 쓰는 게 오히려 이상하겠지만 작가도 본문가운데 자신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학창 시절에도 글쓰고 책 읽는 것이 그닥 쉽고 좋지많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문자에선 사실 나름 반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