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 물류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노경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출판계가 마치 세계사 붐인듯, 별별 키워드의 세계사가 다양하게 출간된다. 마침 역사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읽을 거리가 풍성해서 더할 나위없이 좋다,

이 책 [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는 기원전 페니키아인들의 무역을 시작으로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도양과 동남아시아, 남미, 스페인과 네덜란드, 영국등이 장악했던 대항해 시대를 거쳐 미국까지의 해상무역의 판도를 시대별로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교토 산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여러권의 세계사 관련서를 출간한 학자다. 역사학자가 아닌 경제학 교수가 세계사를 상업과 경제학에 입각하여 책을 발간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를 깊게 다뤘다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상업과 경제의 흐름을 국가별 혹은 해상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상업의 발달과 물류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깊이 해석하고 부가 설명하는 기타 역사책들과는 다른 방식이라 역사책 위주로 읽어온 독자들에게는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은 진시왕의 뒤를 이어 중국을 통치한 한 무제 시대의 정책이 지금의 경제 시스템과 맞 먹는 정책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무제는 이처럼 단순히 기존의 재정시스템을 개혁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경제에 개입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 시황제가 만들고 무제가 완성한 시스템이었다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중에서 


경제를 시장에 맞기는 것이 아닌 마치 국가 주도 정책을 통한 경제 발전을 이룬 20세기 경제 정책을 보는 듯 해서 재밌었다. 저자는 중국은 이런 시스템을 통하여 경제 성장에 공헌했다고 한다.

이런 선진적인 정책을 썼던 중국이 명나라 영락제 사후 해금정책을 통해 무역의 방식을 조공 무역으로 바꿨다는 건 좀 아쉬웠다

조공무역을 시작할때만 해도 경제력이 강했던 중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력 약화를 불러왔고 물류 시스템을 얕봤던 이유로 서서히 해상 패권을 영국에게 빼앗기게 됐다는 내용은 공감이 갔다.

영국이라는 제국의 아시아 침탈의 판로를 열어 준 계기가 된 것같아 아쉬움도 들지만 시류를 읽지 못한 중국의 오만함과 어리석음도 한 몫했으니 역시 역사는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사의 흐름과 국가간의 알력과 대립을 통해 발전돼 온 세계사를 물류의 발전적인 히스토리로 연결고리를 찾아 정리한 이 책은 다양한 세계사 이론서에서 또 다시 새롭게 돌출하여 새로운 각도로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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