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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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경의 [아름다운 정원] 이후 한 권 더 찾아본 작가의 소설 [ 사랑이 달리다 ]를 읽으며 끝이 좀 아쉽다 싶었는 데 검색을 해 보니 연작소설이란다. 후편격인 소설이 한 권 더 있다는 얘기다. 후편의 제목은 '사랑이 채우다'였다. 도서관에 비치 되있을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마침 대출 중이다. 책이음으로 신청했으니 다음주면 받아 볼 수 있다.  사실 [사랑이 달리다]는 얼른 후편을 읽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하지만 소설을 읽고 난 뒷맛은 조금 씁쓸하다.

소설은 이 나라의 속물적 중산층의 삶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비판적 시선보다는 중산층에서 나고 자란 막돼먹었으나 자의식은 강한 '혜나'라는 주인공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들려준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다가도 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넘어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소설적 묘미가 있다.
작가의 전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70-80년대 서민의 삶의 굴곡과 인간상을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면 [사랑이 달리다]는 강남의 졸부 부모를 둔, 모든 가치관을 돈으로 환산해야 이해되는 삼남매의 일촉즉발의 삶이 그려진다. 소설의 스토리라인은 뇌관을 따라가듯 위태로우며 자극적이다. 그래서 소설은 재미는  있지만 한편으론 씁쓸하다.  그런 위태로운 삶 가운데에서도 거론되는 사랑이야기가 흥미와 짜증을 동시에 유발한다. 어떤 도덕적 잣대를 갖다 대기 민망할 정도로 막 살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아니 절망하지 않아도 되는 이 나라의 구조가 근원적 짜증의 원인이지만 그래도 궁금한 그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공간이 이 책을 읽게 하는 포인트다.

이 책을 읽은 어느분의 블로그서평을 보니 얄미운 혜나의 몰락을 보고 싶다 라고 적고 있던 데 사실 난 혜나가 얄밉진 않았다.
( 혜나의 제3자적 서술방식 덕분일게다 )
하지만 후편격인 [ 사랑이 채우다 ]에선 혜나가 인과응보적 행보를 겪게 될지 결말이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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