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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자, 1년 만에 이룬 기적의 영어 공부법
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올 해에 몇가지 목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영어공부여서(어쩌면 스무살 이후 매해 목표였던 것 같기도;;) 다양한 영어 학습법 관련 책을
읽고있다.
늘 공부에 돌입하기 전에 이렇게 시동거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해서는 특별한 방도라는 것은 없다는
걸 확인하면서도 매번 이 과정을 거치는게 한심스럽기도 하고ㅠㅠ 하나의 리추얼 같기도 하다.
영어 학습법 관련 책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읽어보았다.
대체로 내용은 거기서 거기이고 강조하는 부분이 약간씩 다른 정도인데, 그럼에도 읽으면서 의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동기'를 읽으며 조금씩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는 영어 전공자가 아닌 교대 출신 현직 교사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해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영문도 모르고 영어의 세계에 던져져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유학'이라는 꿈을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이 진솔하게 그려져있어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이렇게 하면 다 된다 - 는 식으로 환상을 불어넣어주는 책들에 비해 이 책은 좀 더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미국에 유학 중 인종차별을 당했던 경험이나 망신스러웠던 일 등 저자가 좌충우돌하며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을 그대로 적어 말그대로 누구나 따라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함을 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두달간 학원을 다니며 시험유형을 익히고
3-4달
동안 책 6권을 끝내고
나머지 2-3달은 실전문제집을 풀 것이다."
저자의 5W1H 실천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라는 것은 아마 모든 영어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내용일 것이다. 알지만 실천이 쉽지 않아서 문제... ^^;
저자는 영어로 말을 할
때에 정확성보다 유창성에 초점을 두어 사소한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따지지 말라고 한다. 원어민 수준의 완벽한 영어에 집착할 필요없이 의사소통 그
자체에 목적을 두라는 의미이다. 확실히 이런 마음으로 말을 하면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해진다.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에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한다는 압박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인들 앞에서 영어를 쓰는 것이 외국인들 앞에서 쓰는 것보다 더 긴장된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나 또한 그럴 때가 있다.)
앞의 상당부분이 저자가 영어공부를 시작하게된
동기에 할애되고 중후반 부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공부방법들이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정말 놀라운 것은 여태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
더... 왕초보부터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이 책에서 추천하는 읽기자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하는 그림책부터 시작한다.
왕초보 엄마가 왕초보 아이와 함께 영어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법한 내용이다. 그만큼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다른 영어
공부법 책과 차별화된 점이 바로 그 부분인 것 같다. 저자는 정말로 영어를 못했던 사람같고(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독자들과 비슷한 진짜
영포자였다는 것이다.) 1년 안에 어떤 성과를 얻었으나 그것이 무시무시한 수준은 아니다.(기회가 없었을 뿐 천재적인 언어두뇌를 지녀 맘 먹고
1년 만에 대단한 성과에 도달해버리는 특출난 사람들이 아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한 목표를 제시해 좌충우돌하며 따라가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실력 향상에 도달하게 한다. 1년 안에 드라마틱한 성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목표를 갖고 노력한다면 미국 유학을 가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만큼의 영어 실력은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 된다~ 는 식으로 환상을 자극하지 않아 다소 찌질하다는 인상도 있지만, 매우 현실적으로 현실의 영포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담고 있는
책인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제목에 등장하는 것처럼 '기적'으로 분류될 만 한 색다른 공부법은 다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기적'같이
극적인 효과를 주는 공부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있다면, 조금씩 조금씩 실력이 자라난다면 그게 바로 기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