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리더의 재능은 조금 부족해도 되지만
리더의 인품은 부족하면 위험하다.

이 책의 띠지에는
'숱한 밤과 싸워야 할 오늘의 젊은 사업가들에게!' - 사업가의 기본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법
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그래서 사실... 읽을까 말까 했다.
사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사업할 일도 앞으로 없을 것 같고 내 인생은 사업과 관계가 없는데? 싶어서 말이다. 뻔한 성공신화, 위인전 식의 자기계발서라 짐작했기에 몇 장 넘겨보고 아니다 싶으면 덮을 심사로 책을 펴보았다. 그런데 전혀 짐작과는 다른 전개여서 단숨에 끝까지 읽게되었다.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진 파트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기본을 바로 세우는 질문 - 왜 사업하는가
2. 사업가의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법 -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가
3.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시 태어나는 힘 - 무너진 조직을 혁신할 수 있는가
4. 가시밭길도 헤쳐 나가는 성공의 방정식 - 불같은 열의로 몰입하고 있는가
5. 마지막까지 잃지 말아야 할 초심 - 왜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열정, 노력, 땀, 헌신, 투지, 근성, 최선을 다 하면 이루어진다는 류의 핑크빛 환상이 아니다. 물론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에는 그 모든 것이 필요하다. 능력과 열의와 집념... 모두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씨는 '철학' '사람의 마음' '이타심' '배려' '선의'를 보다 더 강조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마치 영성이나 마음수련, 행복, 힐링 관련 책에나 등장할 법한 단어들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목차만 보아도 다음과 같다.

선이 부른 더 멋진 세계


그야말로 멋진 표현인 것 같다. 마지막 꼭지의 제목이다.
리더의 인품이 조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는지, 진정성이 가진 힘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리더의 역할을 해야할 때가 종종 있다. 하다못해 가정에서도 아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를 고심하게되고, 작은 모임에서도 마음을 한 데 모아 공동의 목표로 전진해야할 때가 있다. 큰 조직이던 작은 조직이던 리더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한 리더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마인드, 기본을 바로 세우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좋을 것 같은 내용들이 담겨있는, 성공 신화가 아니라 성공 철학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인품'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나는 과연 어떤 철학으로 내가 속한 조직에 임하고 있는지, 삶의 태도를 정비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교세라의 창업주인 이나모리 가즈오처럼 대단한 사업을 일구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속한 조직의 진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숙고해보게 되었다. 어떤 태도로, 어디에 가치를 두고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 쉽게 쓰여진데다가 짧게짧게 편집되어 있어 가독성이 아주 좋은 편이다. 좀처럼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도 무리없이 읽고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금세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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