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4.9 - Vol.123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8월
평점 :
품절


문화전문지 <CULTURA 쿨투라>는 단어 그대로 문화 전반에 대해 다루는 잡지이다. 예전에는 잡지라고 하면 달마다 읽고 소화시키고 다음 달로 넘어가면 잊고마는 휘발성 책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닌 것 같다. 엄연히 소장 가치가 있는 도서이다.

요즘 잡지 코너에 가보면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잡지들이 트렌디하게 진열되어 있는지 구독하고 싶은 잡지가 한둘이 아니다. 쿨트라도 그 중 하나로 미술, 영화, 연극, 음악, 문학 등의 분야를 두루 다루면서도 달마다 하나의 테마가 있어 깊이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호의 테마는 예술-정치였다. 😊

테마의 꼭지는 아니었지만 평론가 출신 1호 정치인인 강유정 국회의원의 인터뷰가 반가웠다.

📙 삶의 윤기는 결국 문화예술에서 비롯됩니다. 문화예술은 삶의 보충재 혹은 사치재가 아니라 필연적 산물이자 요구이고 매개입니다. 그러므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 표현의 자유가 공공의 영역에서 토론을 통해 새로운 기준들을 만들어가는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열려 있었다고 믿었던 우리 사회가 급속히 닫힌 세계, 고체성 세상이 되어 가고 있음이 우려스럽습니다.

최선희 대표의 '예술은 정치적일 수 있을까?'라는 칼럼도 좋았다. 그녀는 아이웨이웨이의 인터뷰를 인용해 말한다.

📗 "이성적인 사회에서 예술가는 바이러스와 같은 역할을 해야한다.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말이다. 아주 작은 예술 작품이 전 세계를 바꿀 수도 있고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이것은 이성적인 사회의 경계심을 유발하는 과정이다. 예술의 힘이란 이렇게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인식을 일깨워주는 것에 있다." 그렇다. 예술이야말로 그 어떤 정치적인 슬로건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이데거의 사유에 의거해 '예술에 있어 PC함'에 대해 다룬 글도 인상적이었고, 메스티아 국제 단편• 산악 영화제에 대한 취재도 흥미로웠다. 코카서스 산맥에서 펼쳐지는 영화제라니 세상은 넓고 낭만적인 이벤트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

정신없이 읽다보니 너무 빨리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했다. 책이 좀 더 두꺼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알찬 구성이었다.
컬처라는 말은 라틴어의 '쿨투라'라는 어휘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다음호의 테마는 '시네필'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월급날에 더해 쿨투라를 통해 한달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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