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삼성 반도체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입사하여 후발 주자였던 삼성 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의 책이 출판되었다. 사실, 저자에 대한 관심보다는(세상은 넓고 잘난 사람들은 수두룩하고 그들이 쓴 책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기에) 제목에 눈길이 갔다. 어떤 대상에 대해 넘볼 수 없는 탁월함을 느껴본 사람으로서 그 차이를 만드는 힘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과 부제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은 그런 면에서 내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책일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의 첫 장은 리더의 탄생과 진화에 대해 다루고있다. 여러 예들을 죽 나열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설명하다보니 단조롭기는 해도 다른 자기계발서들에 비해 진솔한 느낌이 있었다. 리더의 덕성이나 능력에 대해 다루면서 신선한 관점을 보여주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어서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다. 읽다보니 내가 이 책에 기대한 것이 '누구도 예상못한 한 방'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책은 그런 마법같은 것을 다루지는 않는다.
'조직-원칙과 시스템'을 다룬 2장에서는 실무에 도움이 될만한 조직관리 팁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있다. 시프트 프론트, 처벌의 세 규칙 등은 조직의 위기 관리에 실제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3장은 '전략 - 생존과 성장'으로 본격적인 초격차 전략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제조팀과 기술팀을 분리해 조직을 매트릭스 형태로 만들면서 기존 방식의 고수를 원하는 이들의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한다.

초격차란 규모나 자본에 의해 그 실현 가능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한 혁신을 향한 리더의 의지, 구성원의 주도적 실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마지막 장인 '인재 - 원석과 보석' 부분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리더의 혁신을 현실화 시킬 인재들을 어떻게 알아보고 선발할지가 무척 궁금했는데, 신선한 관점이나 특별한 비책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기본을 강조하는 편이다.
인재의 선발과 배치 부분에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정보들도 담겨있는데, 직급이 낮을 때는 강점을 만들어주는 교육을 시키고 직급이 높을 때는 약점을 보완해주는 교육으로 전환시켜야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일관성과 지속성, 역경에 대한 돌파력 등 조직 생활을 하면서 한번쯤 떠올려볼만한 유익한 내용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구체적인 데이터나 디테일한 전략들이 제시되지는 않아 실무를 맡았던 저자의 책이라는 데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기술의 특성상 구체적인 데이터를 밝히기 어렵다고 본문에 쓰기도 했는데 현장의 생생함이 와닿지않아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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