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 특수학교 선생님 일과 사람 20
김영란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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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내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다림이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머리로는 '기다려야지.' 하면서도  실제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보면 기다림보다는 조급함이 먼저 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이 학교에서의 아침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아침 등교 시간이 되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마중 나온다. 선생님이 아이 한 명 한명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고 아침에 기분이 어떤지 살펴보기도 하면서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선다. 이 장면을 떠올리며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해 주면 아이들의 아침이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첫 번째는 특수 학교의 선생님들이 지녀야 할 요건 중 하나가 지금이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보며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오늘 실내화 신는 법을 가르쳐주고 내일 당장 잘못한다고 꾸중한다면 아이들과 교사 모두 힘들어질테니까.... '오늘 못했으니 내일은 잘 할 수 있을거야.' '오늘은 신발 벗는 것을 했으니 내일은 실내화도 신을 수 있겠지.'  아이가 갖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조급함없이 차분히 기다려 주는 마음. 사실 이것은 특수 학교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아이를 가르치는 모든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배운 또 한 가지는 한 사람 한 사람 저 마다의 차이가 존재함을 이해하고 아이가 갖고 있는 특성을 고려하여 가르친다는 것이다. 색깔 공부를 하는 시간에 누구는 색깔 찾기를 하고 또 다른 누구는 색종이 위에서 그냥 놀기도 하면서 색깔을 배우는 모습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

 

  이 책은 지금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 책이다. 누구나 아이들은 존중받고 싶어한다는 것.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가 아닌 자기 자체로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못하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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