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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ㅣ 사계절 아동문고 85
윤혜숙 글, 오윤화 그림 / 사계절 / 2014년 4월
평점 :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이 책의 겉표지를 보면서 다문화 이야기일거라 생각을 하면서 보통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는 슬픈 사연이 많아 읽고 나면 마음이 좋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그러려니 짐작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느낀 나이 기분은 유.쾌.함 이었다. 보통의 다문화 가정이 겪는 차별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이 책의 내용이 유쾌하게 느껴질까 생각을 곰곰히 해 보니 피부색이 다른 인도 김씨의 시조이자 이 책의 주인공 김수로의 아빠인 김하산이란 인물이 갖고 있는 무한한 긍정성과 그런 남편을 피부색이 아닌 마음으로 사랑하고 믿어주는 부인, 마지막으로 사촌 종수의 끊임없는 비아냥과 친구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아버지편을 들 수 밖에 없는 무한 긍정성의 2세인 김수로라는 아이가 바로 그 이유였다.
이 집안의 갈등은 정통 한옥 짓기의 국보급 기술을 소유하고 계신 할아버지의 사위를 인정하지 않는 완고함에서 시작되는 듯 하지만 그런 갈등조차도 인도 김씨 시조인 김하산 아버지의 한옥에 대한 사랑과 피부색이 아닌 진심으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극복하게 된다. 장인 어른을 아버지라 부르며 자신을 탐탁치 않아 하는 장인어른의 인정을 받기 위해 환경미화원 공무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김하산이란 인물을 보면서 비록 내가 태어난 나라가 아니어서 힘든 점이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그리고 세상을 조금은 밝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으로 세상살이를 헤쳐나간다면 세상에는 좀 더 밝은 유쾌한 가정의 이야기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