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홧불을 올려라 사계절 아동문고 84
서성자 지음, 정은규 그림 / 사계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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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생소한 제목으로 시작되는 책

"봉홧불을 올려라.'

봉화가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나 봉화가 소재가 되는 책은  접해보지 못했기에 궁금증 반, 신기함 반으로 책을 펼쳤다.

구수한 사투리로 시작하는 첫 장에서 시대와 공간적 배경을 짐작해 보고 아이들의 사소한 싸움의 결말이 궁금하여 한 장 한 장 재촉하여 넘겨보았다. 처음 몇 장에는 봉수군의 아들과 돈을 주고 산 양반집안의 아들의 싸움이 주를 이루어 신분차별에 대한 책일거라 생각했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전쟁에서 승리한 유명한 장군의 이름 뒤에 가려진 봉수군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봉수군을 아버지로 둔 담이라는 아이. 이 아이는 봉수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며 스스로 모두가 꺼려하는 봉수군이 되기를 자처하는 아이였다. 그 속에는 나라를 위해 봉수군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무척 컸던 아이. 그 아이의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아이는 힘든 과정을 거쳐 드디어 어린 나이에 봉수군이 되었다.

  봉화가 이 시대에는 얼마나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었는지, 봉화불이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나라에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담이의 봉수군 생활을 지켜보면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 한 가지 이야기가 얽혀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버지가 평등 사상을 외치는 비밀단체 대동계의 대장이었음이 밝혀지고,  전쟁을 일으키려는 일본의 첩자가 전쟁을 알리는 봉화를 막으려는 음모가 드러난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선달의 따뜻한 마음에 아버지의 정을 느끼는 담이가 나중에는 이선달이 일본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무척 괴로워하며 이선달의 음로를 막고 전쟁을 뜻하는 5봉화를 올리며 이야기를 마무리된다.

 아버지와 봉수군, 그리고 나라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득찬 담이는 힘든 고난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 내는 지독한 근성으로 임진왜란의 시작을 알리는 봉화를 올리는 임무를 완성함으로써 진정한 봉수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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