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작은 새 한림 고학년문고 30
이수배 지음, 김형근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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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간 작은 새....> 제목부터 왠지 모를 슬픔이 깃들어 있는 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첫 장을 넘겼을 때부터 장애아, 통합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의 한 쪽 마음은 아리다. 나도 아이가 있는 엄마라서일까? 아니면 장애아를 담임해 본 경험이 있어서일까? 불편한 신체나 정신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받는 아이들이기에 더 마음이 쓰인다.

  도현이는 명진학교에서는 친구가 없다.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더 중증인 친구들과 있으니 도현이에게는 함께 있어도 무언가를 주고 받을 수 없는 친구들이다. 그런 이유로 시작된 통합교육. 신영초등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도현이에게는 즐거운 시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장애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교실에서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두 다리가 얼마나 가련해 보일까... 

  그럼에도 도현이는 그 속에서 의미있는 친구를 찾고, 삶의 기쁨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시를 모아 시집 출간을 앞두게 된다. 하지만 도현이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도현이는 어느 날 호흡곤란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근이양증은 걷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휠체어를 이용하게 되고 더 시간이 흐르면서 손을 움직이는 것도 고개를 가누는 것도 힘들어지게 되는 병이다. 자신의 몸이 점점 무기력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도현이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자신의 끝이 곧 다가오리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도현이에게 우리가 힘들다고 느끼는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애아에 대한 인간적인 공감을 하게 되었고, 장애아가 가진 장애를 무작정 도와주기 보다는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일반 아이들과 함께 하듯 더 많이 이해하고 공유하며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로 밀어주고, 화장실 가는 것을 도와주는 것도 좋겠지만 그 아이가 하는 생각을 함께 들어주고, 그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같이 해 주는 것이 오히려 장애아를 일반 아이와 차별하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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