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teal a Dog (Paperback, 미국판)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원서
바바라 오코너 지음 / Square Fish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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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나는 (추측하건대) 초등학생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엄마, 조지나, 남동생 토비는 차에서 생활하게 된다.

조지나는 그런 생활이 싫다. 아빠가 돌아와 모든 게 전처럼 돌아가길 바란다.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자고 싶고, 제대로 씻고, 밤이면 가족끼리 둘러앉아 식사도 하고 같이 티브이도 보고 싶다. 그러나 조지나의 가족은 집이라는 공간을 잃어버렸다. 엄마, 토비와 함께 차에서 자고 슈퍼마켓 화장실에서 씻고 간단한 먹거리는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제대로 빨지 못 해 냄새나는 옷을 입어야 한다. 차에서 생활을 하게 된 후로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을 받아들이게 된다.

우연히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집세를 내려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그리고 남의 집 개를 훔쳐 보상금을 받아 집세에 보태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조지나는 공책에 계획까지 상세히 세우며 나름대로 계획을 실행한다.

그러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조지나는 남의 물건을 한 번도 훔쳐본 적이 없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고, 학교생활도 성실하게 하지 못 한다. 누군가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개를 훔친다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하고, 현재의 상황은 버겁고, 일하느라 바쁜 엄마 대신 어린 동생까지 챙겨야 한다.

힘든 일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할까? 그로 인해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변할까? 무엇보다 어떤 식으로 난관을 극복할까? 등장인물도, 일어나는 사건도 몇 안 되는 이 짧은 이야기는 나른나른 따뜻따뜻하다.

아이들 보는 책은 이런 게 좋다. 좋은 사람은 좋기만 하다. 나쁜 사람도 나쁘기만 하다. 결국은 모든 게 다 좋게 끝난다. 어른인 나에게는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세상을 이렇게 생각할까?

한동안 책 읽기가 힘든 나에게 가볍게 볼 만 한 이야기였다. 꼬맹이 조지나에게도 역시 배울 건 있다.

7
She just stood there and I squeezed my eyes shut and told myself not to look pitiful and, for heaven‘s sake, don‘t cry.

루앤은 그쪽에 서 있었고 나는 눈을 질끈 감고는 나직이 말했다. 불쌍해 보여서는 안돼. 그리고, 진짜로, 절대 울지는 말자

18
As I read my list of rules over again, I felt myself splitting right in two. Half of me was thinking, Georgina, don‘t do this. Stealing a dog is just plain wrong.
The other half of me was thinking, Georgina, you‘re in a bad fix and you got to do whatever it takes to get yourself out of it.

공책에 적어놓은 나의 개를 훔치는 방법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면서 나는 마치 나 자신이 둘로 나눠지는 것만 같았다. 한 편으로는, 조지나, 이래선 안 돼. 개를 훔친다는 건 누가 봐도 나쁜 짓이야.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조지나. 지금 네 상황이 안 좋잖니. 지금 이곳에서 벗어나려면 뭐든 해야만 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131
"Smart ain‘t got a thing to do with school." he said.

"똑똑하다고 해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132
"But why would you do that stuff for free?"
"‘Cause sometimes people need stuff done more than I need money," he said.

"그런데 왜 그런 것들을 공짜로 해주는 거예요?"
"나는 돈이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지만 공짜로 일을 해줘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 무키가 말했다.

"Sometimes the trail you leave behind you is more important than the path ahead of you."

"네가 머문 자리에 남긴 자취가 앞으로 네가 떠날 여정보다 더 중요한 법이야."

156
Well, maybe not totally wrong. He was kind of crazy. But I guess he was nice, too. And smart. And some who leaves a good trail behind him.

뭐, 무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건 아니다. 이상한 사람인 건 맞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기도 했다. 똑똑한 사람이기도 하고. 그리고, 좋은 자취를 남긴 사람이기도 했다.

160
"I guess bad times can make a person do bad things, huh?"

"힘든 시기에는 나쁜 일도 하게 되는 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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