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채우는 감각들 - 세계시인선 필사책
에밀리 디킨슨 외 지음, 강은교 외 옮김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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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로 글쓰기의 감각을 키워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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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기 좋은 책이 나왔다. 민음사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시인들의 시를 선별해 엮어냈다.

에밀리 디킨슨, 페르난두 페소아,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고든 바이런의 작품들을 묶어낸 세계시인선 필사책 『밤을 채우는 감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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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봤던 내용이다. 방송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의 낭송 소리를 들으며 감정이 격해서 차를 갓길에 세우고 흐느껴 울었다는 남성의 사연이었다. 한때 사랑했던 연인이 좋아했던 시라고 했다. 그 뒤부터 세계 시인들의 시를 읽고 싶어 루미와 옥타비아 파스의 글과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을 사서 읽곤 했다. 그러던 차에 세계시인선 필사책의 출간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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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인선은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에서 숙고하며 필사하기 좋은 책들을 심혈을 기울여서 엄선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고독과 허무와 죽음을 짧은 글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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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은 성공을 걱정하지도 않으며 위기를 결코 두려워하지도 않는 길 위에 뒹구는 저 하찮은 돌멩이들은 얼마나 행복하냐고 우리에게 반문하고 있다. 오지도 않는 두려움을 미리 소급해 걱정하고 성공하지 못할 까봐 전전긍긍하는 우리네 삶을 저 하찮은 돌멩이와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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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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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트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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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달려있다-헤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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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96% 쓸 때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을 당겨와서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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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비상식적으로 돈이 되는 책 쓰기>와 <치유&돈이 되는 글쓰기>의 예비작가님들께 바이런의 <몰타섬에서 방명록에>의 시 일부분을 카톡에 남겨 뒷부분을 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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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묘비에 새겨진 이름이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듯

그대 혼자 이 페이지를 넘길 때

생각에 잠긴 그대 눈에 내 이름 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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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작가님들이 이어서 쓴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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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거운 묘비에 새겨진 이름이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듯

그대 혼자 이 페이지를 넘길 때

생각에 잠긴 그대 눈에 내 이름 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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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재촉에 해 기운곳으로 새벽달 달려가고

밤바람에 세수한 북극성 새벽닭 울음에 깨어나듯

안개 걷힌 내 영혼아 나를 깨우라

​

-김정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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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묘비에 새겨진 이름이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듯

그대 혼자 이 페이지를 넘길 때

생각에 잠긴 그대 눈에 내 이름 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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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에

돌멩이가 던져졌을 때의 파동같이

내 이름이 그대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길

나의 파동과 그대의 파동이 다르나

일순간이라도 일어난 파동에

그대 안에 내가 잠시 머물길.

작은 바람이 쓴웃음 짓게 한다

​

- 유진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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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거운 묘비에 새겨진 이름이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듯

그대 혼자 이 페이지를 넘길 때

생각에 잠긴 그대 눈에 내 이름 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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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향하는 내 그리움이 하늘에 닿을 때쯤

그대를 비추는 태양은 나의 그리움으로 그림자를 드리운다.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실바람 같은 한숨을 내뱉는 그대여

그 한숨 바람에 실어 내게로 오라.

따스히 안아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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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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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을 채우는 감각들』, 64쪽에서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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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꽃피우지만,

일단 소유하게 되면 모든 게 시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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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는 욕망에 대해, 소유에 대해 아주 절묘하게 표현했다.

물론 그 뒤에 자신의 삶을 꿈꾸는 것이 현실의 삶보다 더 낫다고 강조한다. 비록 그 꿈이 신비감이 떨어지고 명확성이 불분명해도 꿈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삶 자체가 꿈꾸는 것이긴 하지만 꿈으로서의 삶에 대해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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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지만, 저의 주관에 따라 쓴 것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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