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중국 펀드 열풍이 있었다. 나 역시 은행 PB센터장의 전화를 받고 투자를 했었다. 800 정도만 투자를 했는데 7개월도 안 돼 2300이 됐다. 세상에 나만 모르고 이런 세상이 있나 싶었다. 세상의 음모가 있지 않은 한 나만 모를 수가 없었다. 운 좋게 이번 한 번 뿐이었을 거야 하면서도 PB센터장의 유혹에 넘어가 3000을 넣다. 계속 오르고 있었다. 있는 돈 다 빼서 서너 군데의 은행에다 투자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를 주거래 은행에만 다 넣어놓지 말고 타 은행에도 분산 투자하는 것으로 알아들었을 정도로 재테크에 무지했다.
3000 넣은 것도 정말로 얼마 안 있어 7000 정도가 됐다. 학원 하나를 처분하고 남은 돈을 봉주르 차이나니 이름도 옮기지도 못하는 유럽과 러시아의 제3연료니 뭐니 하는 데에 은행에서 시키는 대로 넣었다. 결과는 비참했다. 그 뒤로 두 번 다시 펀드고 주식이고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재테크와 관련된 책을 만나는 일은 분명 운이 좋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종이 쪽에 불과한 펀드로 된서리를 맞고는 꼭 실물이 있는 부동산에만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PB센터에 돈을 맡겨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고 한탄한 구혜은 작가처럼 나 역시 돌아가는 경제에 너무 무지해 타격을 입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