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서 들은 얘기를 옮기면서 “좋은 아웃 풋을 위해서는 좋은 인풋이 있어야 하고, 좋은 인풋이란 곧 ‘좋아하는 것으로부터의 인풋’이기도 한 것(50쪽)이라면서 자신만의 ‘인풋 1회’인 책을 꼽았다.
”자주, 편하게 가까이서, 쉽고, 다양하게, 그것도 큰돈 들이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게 책이라며, 기획할 때 책만 한 게 없다고 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자답게 독서의 방법도 아주 정교하게 다가간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 “수렴의 독서”와 “발산의 독서”로 구분해 깊고 넓게 읽어내는 독서를 안내한다.
‘수렴 Convergence의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말한다. 책을 연쇄적으로 읽어 나가다 보면 애매모호하게 둥둥 떠다니기만 하던 형상들을 점점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주게 된단다.
책에서 말한 소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렴의 독서를 상세하게 예를 들어서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솝 브랜드를 알고 나서 이솝 우화 전집도 찾아서 읽고, 이솝 인테리어 디자인 북을 보고, 이솝 브랜드의 ‘자연주의’을 이해하고 싶어서 친환경과 자연주의 운동에 관한 서적들을 읽고, 호주의 이솝 본사 직원들이 모두 BIC 볼펜만을 사용한다고 해서 BIC 회사의 책을 다 읽은 식이다. 이솝이라는 브랜드를 향하여 깊게 파는 ‘구심력’에 의한 독서 형태이다.
반면에 “발산 Divergence의 책”은 이솝 브랜드를 넓게 파는 ‘원심력’에 의한 독서를 지칭한다.
저자는 이솝 브랜드가 탄생한 ‘1987년’에 꽂혀서 그 당시의 사람들의 삶에 주목한다. 당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었기에 자연주의가 태동할 수 있었으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찾아내어 이솝 브랜드가 나오게 된 배경을 짐작한다. 1980년 신자유주의 정책의 가속화로 경제 호황과 함께 윤리 의식의 부재 또한 맞물려서 나타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이솝 브랜드가 만들어짐을 알게 된다.
발산의 책 읽기로 이솝 브랜드의 배경지식을 넓혀간다. 이솝 브랜드는 이솝우화가 전하는 “간단하고 본질적인 교훈을 실천하고자” 한다. 자연 성분을 기초로 한 윤리적인 제품, 최소한의 것으로만 생활해 나가는 미니멀리즘의 실천과 관련되어 설립됐음을 책을 통해 습득한다. 더 나아가 이솝 브랜드와 관련된 문학 작품까지 읽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