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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 왕재미 1 - 지구 온난화는 진짜야? 가짜야?
다영 지음, 유영근 그림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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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짭쨜 코파츄 작가의 신작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서평단에 바로 신청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개그센스가 돋보인 전작처럼, 아니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이번 책은 심지어 과학상식까지 깨알같이 박혀있다. 지구온난화는 물론,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챗GPT까지 최신 이슈를 둘러싼 상식은 물론 가짜뉴스를 어떻게 구별해야하는지까지 어린이의 시선에서 친근하게 다루었다는 점이 매우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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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다섯 개 거리만큼 저학년 씨알문고 10
왕수펀 지음, 차이위닝 그림, 유은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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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에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다음 세대

친구와의 우정을 다룬 동화책 같지만, 공동체의 암묵적인 틀을 깨고 이겨내는 어린이의 성장 동화예요.


여우답지 않은 여우, 춤추는 이른여름이와

여우답고 싶은 여우, 하얀꼬리는 서로를 못마땅하게 생각해요.


춤만 추던 이른여름은 어느날 지각을 하게 되고, 지각을 한 이른여름에게 하얀꼬리는 춤추지 못하게 하는 벌을 주자고 나서게 돼요.

이른여름은 그 말을 듣자마자 화를 참지 못하고 마을에 내려오는 전통이자 규칙을 깨는 무서운 말을 하게 돼죠.


"미워!" 라는 말을 하는 순간 모두가 얼어붙었어요. 그 말을 듣는 사람이 누구건, 마을 모든 사람은 그 사람을 함께 미워해야 하거든요.


따돌림의 가해자와 방관자가 생겨나는 이유

바로 이 지점에서 괴롭히는 사람과 괴롭힘 당하는 사람, 그 사이에 발생하는 방관자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동화에서는 우회적으로 '누군가가 미움받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동참해야 하는 규칙'이 있는데, 현실에서도 우리는 암묵적으로 그 상황을 동조할 수 밖에 없게 되죠.

미움의 힘은 너무 강해서 쉽게 그 분위기를 깨기 어렵답니다. 내가 나서는 순간, 그 미움의 화살이 자신에게 올 것 같아 겁이 나기 때문이예요.

그 모든 규칙과 틀을 깨고 나선 사람이 나타나요. 바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을 지닌 존재, 하얀꼬리의 엄마예요.

규칙을 어기게 되면 아들이 더 큰 미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직접 나서진 못하지만, 놔둘 수도 없던 엄마는 아무도 몰래 하얀꼬리가 다니는 길목에 간식을 둔답니다.

하지만 이것도 들통이 나서 사단이 벌어져요. 이른여름은 이 모든 상황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며 화를 내기 시작한답니다.

미움을 주기 시작한 본인이 가해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피해자의 곁에 머물러서 색다른 우정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의미 없는 관습을 깨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가는 용기


이른여름은 하얀꼬리 곁에서 함께 미움 받는 방식을 선택하고 당당히 관습의 틀에 부딪혔어요. 이제 이후엔 어른들의 몫이예요. 마을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요?
생각을 정리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독후활동

동화의 끝 부분에는 심리학적으로 행동을 정의해주고 있어요. 부모님이 읽어보고 아이와 조금 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답니다. 함께 대화를 한 후에는 등장인물의 마음을 추론해보는 활동도 함께 해보면 좋아요.


어른에게 말대꾸 할 줄 아는,

생각하는 어린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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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 북멘토 그림책 15
우이 지음, 왕주민 그림, 김혜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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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두려워진 시대에 대화의 필요성을 유쾌하게 알려주는 그림책"


  • 읽기 전 메모

매서운 눈으로 독자를 쳐다보고 있는 암탉의 시선.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는 제목 <쿵쿵쿵>

표지에서부터 독자는 내용을 예상할 수 있어요. 바로 일상에서 벗어나기 힘든 소음, 층간소음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암탉은 층간소음을 내는 이웃이었을까요, 소음으로 인해 피해 입는 이웃이었을까요?



 우리의 주인공은 바로 새로 이사 온 이웃이었어요. 양 손 가득 한짐을 꾸려 왔음에도 전혀 버거워하지 않는 모습이 쉬워보이는 인상은 아니네요.


이사 온 바로 그날부터 시작이었어요. 갑자기 시작된 소음.

이웃집인 오리는 빈집이었던 집에 이웃이 생기면서 시작된 이 소음을 암탉이 내는 소리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괜히 첫날부터 얼굴을 붉히고 싶진 않았거든요.


"안녕, 친구야? 혹시 나 대신 암탉에게 벽 좀 그만 두드리라고 말해 줄래?"


오리의 첫 의도와는 달리 이 부탁은 온 동네 사람들에게 돌고 돌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부탁은 양에게까지 흘러들어갔어요.


근데 이게 웬일인가요? 양이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닭이 오리에게 벽 좀 그만 두드려달라고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 뭐예요?


그렇게 서로 잠 못드는 밤이 옵니다. 과연 이 소음은 어디서 왔던 걸까요?

궁금하신 분은 <쿵쿵쿵>을 통해 알아내보시기 바래요!


직접 이야기하지 않으면 오해만 낳을 뿐이예요.

통화보다 카톡이 편해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점점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게 불편해지고 있는 시대가 되고 있어요. '상대방에게 불편을 끼칠까봐' 말을 참는다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나쁘게 만들수도 있죠. 층간소음의 발원지와 해결방법이 아닌, 소통에 초점을 맞 춘 <쿵쿵쿵>을 아이와 함께 보며 이웃간에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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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의사 당통 저학년 씨알문고 7
김기정 지음, 윤예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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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나 생각하지 못할 해결책을 내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의사, 당통”

🔖 책을 읽기 전 생각
의사 당통은 토끼이다. 왜 수많은 동물 중에 작가는 토끼를 선택했을까? 토끼는 겁이 많은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말이다. 아마 캐릭터의 일반적인 특성조차 반전시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당통은 토끼라는 점을 감안해도 귀가 굉장히 크고 길다. 머리의 세배 크기이다. 게다가 눈도 시뻘겋다. 환자의 아픔에 얼만큼 예민하게 반응하기에 저리도 눈이 충혈되고 귀가 클까?

🔖 줄거리
당통의 환자를 향해 달아오른 마음은 정작 동물들에게 쉽게 가닿지는 못했다.
개원할 상황이 여의치 않아 건물 5층에 병원문을 열었더니, 환자들이 올라오다가 지쳐 돌아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통은 굴하지 않는다. 찾아오지 않으면 찾아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동네에 마실을 나섰더니, 아기오리를 잃은 엄마오리를 만난 것이다!
악어의 오리발에 그누구도 나서지 못했지만, 당통은 첫번째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아기오리들을 구출해낸다.

첫 케이스를 해결하자마자, 드디어 만난 첫 환자.
신나는 발걸음으로 달려갔는데 이게 웬걸. 그 누구도 받아주지 않는 호랑 씨가 떡하니 서있다! 하지만 당통은 호랑 씨가 아프다는 사실만 중요하다. 간호사마저 도망가버렸지만, 열악한 조건과 무서운 이빨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호랑 씨 뱃속으로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당통!
아기 코끼리의 똥폭탄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간을 파먹어버리겠다며 쳐들어온 개미군단의 굴에 들어가는 것도 서슴치 않는, 의사 당통!

자신의 직업정신에 이리도 투철한 자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붉은 열정을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의사 당통의 이야기는 아들에게도 흥미진진하게 다가갔다.

나: 기상천외가 어떤 뜻이야?
아들: 음… 무엇이든 해결한다는 뜻!

그 어떤 환경의 열악함에도 굴하지 않고, 남들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상황을 뚫고 나가는 당통을 보며 아들에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어떻게 가질 수 있을지 대화할 수 있던 꽉 찬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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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의 최후 북멘토 그림책 14
난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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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의 원동력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생기는 일

아이가 커갈수록 잔소리의 총량이 점점 늘어만 간다.

알아서 하면 참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다보니 나의 눈매는 점점 매서워지고 목소리 톤은 올라가기만 한다. <잔소리의 최후>의 엄마 안경을 보고서 웃음이 나왔던 것은 바로 이 ‘올라가는 눈매’를 표현했다는 점이 눈에 바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작가도 이 눈매를 겨냥했던 걸까?


아이가 낑겨있는 잔소리 목록 중에 내가 하지 않은 말이 없다.

아, 딱 하나 “야채도 먹어야 키 큰다”를 한적은 없다. 대신 “고기를 먹어야 살찐다.”를 할 뿐. 아들이 채소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부러운 눈빛을 받곤 하는데 고기 많이 먹는다는 아이들에 비해 마르고 작아서 그저 속상할 따름이다.

모든 엄마의 마음이 같은 걸까? 아이들이 원래 그렇다는 말은, 좀 기다려줘야 한다는 결론으로 가야할텐데 현실에서는 마음의 여유가 1그램도 없다. 그저 눈앞의 아이가 답답하고, 마음에 안 들어서 재촉하게 되어버린다.

아이의 반항이 시작되었다.

엄마를 향한 잔소리!

오박사님이 하셨던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아이들이 상담 받으러 와서 억울하듯 토로한다는 이야기.

"맨날 제가 잘못했다고 혼나는데, 엄마아빠도 잘못할 때 있잖아요! 잘못해도 혼나지 않잖아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이 반영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만나는 진실의 순간. 잔소리의 이면에서 마주하는 애정의 시선을 아이가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 장면에서 울컥 하고 뭉클함이 터져버렸다. 나의 시선에 담긴 목적,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 아이는 새롭게 깨닫게 되고 나는 새삼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잔소리를 하는 이유를 다시 바라보게 되니 엄마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게 되고 아이는 조금 더 귀에 담아보게 된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나의 첫째 또한 잔소리가 늘어간다. 엄마가 하는 잘못이 어쩜 그리 눈에 밝게 들어오는지, 잘못 말 한건 또 어쩜 그리 올바르게 고쳐주는지. 어느것 하나 틀린 말이 없어서 내 입에서도 말줄임표만 늘어간다.

그만큼 아이도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 또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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