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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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며 월급을 받는다는 것(특히 회사의 형태에 한정하여 생각해보면)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말이다.

규모가 크고 작건, 형태가 어떠하든 간에 내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은 나는 고용이 되어야 한다. 내가 회사에 속해서 일을 하며 월급을 받고 있다는다는 것은 내가 얼마만큼의 회사의 이윤추구에 기여를 하면서 이용 가치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 회사에 채용되지 않거나 채용 상태에 변화가 생기게 될 것이다.

여기서 월급을 받는다는 것의 첫 번째 의미는 어렵지 않게 찾은 것 같다.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혹은 사장이나 보스의 입장에서 보면) 월급을 지급한다는 것은 이용 가치에 대한 또는 기여도에 대한 대가 지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직업이 있고, 더 많은 수의 직장과 일자리가 존재할 것이다. 그럼 그렇게 많은 종류의 자리에서 일을 하며 월급을 받는 사람들의 액수 또한 저마다 차이가 난다고 봐야겠다. 만약, 내가 받는 월급 액수 만을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가치를 평가한다면 아마 나는 확률적으로 오랫동안 우울하거나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 평생 그럴지도 모른다. 나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정말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는 시간 동안, 인생의 크기에서 본다면 길수도 있고 지나고 보면 짧을 수도 있을 그 시간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면 그래서 내 노력에 따라서 많은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깊이와 폭을 넓혀갈 수 있다면, 그래서 궁극적으로 조금이라도 성장한 내가 된다면 회사는 그때부터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게 된다.

이 책 193페이지에 그에 대한 내용이 잘 나타나있다. "회사는 나를 만들어가는 곳이지, 내가 의존해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걸 알게 되면 회사만큼 멋진 곳도 없습니다. 그리고 수행이 끝났을 때 당신은 언제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습니다. 다만 '언젠가 회사를 졸업할 수 있는 자기를 만들 것' 그것만큼은 정말 중요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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