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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평점 :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었일까?
아마도 많은 대답이 있을것이다. 일상에 지친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 반복된 생활을 이어가다가 잠깐씩 짬을내어 읽는 소설책 한자락에, 화려한 상상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내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고, 과거의 내 모습을 안타까워할수도 있으며, 다가올 내 미래의 세상을위해 대단한 결심을 할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소설을 읽다보면 느낄수 있는 감정들이다.
언젠가부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갈수록 먹고살기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서말하는 "우리"는 경제력의 지표로 봤을때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산층이하를 지칭하며, 이 책에 나오는, 혜란이네집처럼 집안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가정도우미들이 여러명 딸려있는 가정에서 살고있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세상에서 버티기 위하여 열심히 살아간다. 그 중심에는 가족과 자식에대한 사랑이 있다. 그런데 가족과 자식에대한 애정은 평범한 가정뿐만이 아니라 월등한 부를 이루고 있는 가정도 다르지않다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그들에겐 무언가 결핍된것들이 있을것이다란 의문이 실려있다.
그렇다. 대대로 물려받았든, 치열하게 세상과 맞서싸워서 이긴결과든, 엄청난 부잣집의 엄마아빠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모든것을 내어줄 수 있고, 그것을 깨닫고 한걸을 더 나아가 좀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면 세상을 더욱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메세지가 전해진다.
다만,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이 소설에서처럼 상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어느 한순간 인간에대한 사랑이라는 가치, 나아가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따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청와대와 유력언론사가 벌이고 있는 역사적인 한판승부의 생생한 현장에 살고있는 기분탓일것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의 지도층을 이루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