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 자작나무 숲을 지나,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2
정림 그림, 이민숙 글 / 책고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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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형제가 없이 자랐고 결혼후에도 두 딸이 아닌, 두 아들을 두고 있는내가, 이책을 읽게 되리라고 예상하진 못했다. 지만, 세살 다섯살의 두 강아지들을 위해서 자기전에 무얼 읽어주면 좋을까라고 늘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우연히 보게된 빨간머리 앤-자작나무 숲을 지나는 딸, 아들을 구별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읽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실제로 책을 본 내 기분과 느낌도 그대로였다. 어찌 이리 마음이 애닯프면서도 따뜻하고, 아름답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지..

​입양한 앤 셜리(빨간머리앤의 이름이 앤 셜리라고 한다^^)가 도시에 있는 조세핀할어니(이 책 만으로는 조세핀할머니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먼 친척뻘되는 부자할머니 정도로 이해가 된다)의 초대를 받아 화려한 박람회장과 음악회 고급식당을 구경하고 다시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슈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는 앤의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간결하면서도 따사로운 스토리와 더불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것이 압도적인 그림의 아름다움이었다. 매 장면 하나하나에 실린 그림과 편집이 너무나도 예뻣으며, 그 중에서도 앤이 잠자리에서 다시 돌아갈 초록집을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장면은 정말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만한 명장면이 아닌가 싶다.(부디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ㅎㅎ)

사람의 운명이나 팔자는 결코 그냥 흘러가지 않을것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냐에 따라 자신의 길도 달라질것이다. 우리 두 강아지들도 아름답게 빛나는 앤의 착한 보석같은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의 낭독을 막 끝냈을때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불에 누워 잠이든 아이들의 자는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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