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 문예단행본 도마뱀 2
김봉석 외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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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자리한 사람에게

나이를 먹을수록 나의 마음을 고백하기가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내 마음의 다른 것들을 생각하느라 고백하기가 어려운 것일까.


지금의 나에게 고백이 참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말한 고백의 전제는 사랑하는 이성에 대한 내 마음의 표현이지만, 

이 책에는 고백에 대한 다양한 상황과 생각이 표현되어있다.


드라마 작가, 시나리오작가, 만화가, 대중문화평론가, 사진작가, 라디오 PD, 시인 등 다양한 분야이지만 사람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과 감정 행동 등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고백들 중에 어떤 것들은 시시콜콜하고 가볍지만 촌철살인이 담겨있고, 어떤 것들은 쉽게 말할 수 없는 아주 내밀한 이야기들도 있다. 자신이 은둔형 외톨이임을 고백하면서 그 상황을 풀어쓰는 이야기, 이제는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소개팅에 나갈 카드를 잃어버렸다는 재치 있는 이야기 등 17개의 고백에 대한 글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백을 마음껏 엿보았다.


고백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거나 아니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 복잡한 기분도 들었지만 살면서 고백에 대하여 직면하고 있는 것 자체가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할 것 같다. 


고백. 대상이 있고, 나 자신의 솔직함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것.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것. 하지만 하지 못하고 오랜 세월 아쉬워하는 것보단, 하고 나서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것이 고백에 대하여 고백한 여러 작가들의 글을 읽고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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