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에 관한 7년의 기록
닉 잰스 지음, 황성원 옮김 / 클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애달픈 마음이 쉽게 가시지는 않는다. 


참 신기하게도, 전반적으로 동물에 애정을 보이거나 특정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동물에 거의 관심이나 애정이 없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자연스럽거나 이해할 수 있는 위의 두 예와는 달리, 인간 중에는 동물을 위협하고 학대하고 생명까지 앗아가는 행동을 저지르는 부류도 있다.


난 지극히 동물을 사랑하는 쪽의 사람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개인데, 큰 개를 좋아한다. 요즘에는 대형견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사모예드, 말라뮤트, 시베리아허스키 등 썰매를 끄는 개들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들은 전부 늑대와 닮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알래스카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사진가인 닉 잰슨과 그의 부인인 셰리, 레트리버 종인 다코타를 포함한 개들과 검은색 야생 늑대 로미오가 감정을 나누며 교류하는 특별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와 늑대를 둘러싼 사람들의 복잡한 시선과 행동이 교차하며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기록되어 있다. 


알래스카의 역사에서 늑대는 인간과 함께했던 존재라고 한다. 불과 2000년대 초반도 주 전체적으로 7000마리에서 1만 2000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하니 그 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늑대라는 종은 워낙 파악하기 힘들고 추적도 불가능한 데다 알래스카의 산야가 넓고 거칠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물은 아니지만 그 수가 많기 때문에 늑대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요구되었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고 한다. 첫째는 늑대는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므로 더욱 번식하기 전에 어떻게든 죽여야 한다. 두 번째 입장은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는 건강하고 복잡하며 자기 조절 능력이 있는 생태계의 일원이며 오히려 알래스카의 값진 자원이자 늑대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심미적 가치가 존재할 만큼 소중하므로 늑대를 내버려 두거나 보존하자는 입장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닉 잰슨 부부와 그들의 개가 로미오라는 검은색 늑대를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애정과 애수가 느껴지는 검은늑대 로미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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