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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홍준선생은 두가지 신묘한 마술을 펼친다 .하나는 고은 선생의 말씀처럼 그는 우리가 무심히 보고 지나치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많은 이들에게 그 넘치는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집필하는 책은 거의 모두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이다. 아래 독자서평을 쓰신 분과 마찬가지로 나도 지독히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는다 . 부득불 잘났다고 내가 읽고 싶은 책만을 고집해서 골라 읽고는 했는데 유연한 기회에 흘러간 베스트셀러(물론 그것은 아직도밀리언셀러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전 3권으로 구성된 남한 답사기를 읽는데는 채 일주일이 걸리질 않았다.그의 글을 읽으면서 무심히 지나쳤던 그 많은 여행길에서 놓치고 돌아온 역사의 흔적사 사람의 온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아름다운 유적과 유물들은 더 이상 남겨진 흔적과 물건이 아닌 빛나는 문화유산임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읽으면서 몇가지 아쉬운 것들은 글의 전개가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산만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또 하나는 필자가 심심치 않게 섞어 쓰는 일본식 한자의 표기였다.'산보'같은 경우는 그냥 넘길 수 있었으나 '한일합방'이 불쑥 불쑥 튀어나올 때면 심히 불쾌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필자의 주장대로 20~21세기를 살고 있는 후손의 문화적 역량과 안목이 심히 천박하여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몰라보고 혹은 섣부르게 손을 대어 외려 망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그 꾸짖음이 하도 혹독하여 오히려 자괴감이나 자기비하를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러한 소소한 나의 못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있는 ,우리가 알지못했고 혹은 배울 기회조차 없었던 소중한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필자의 지적대로 전국토가 박물관이고 역사의 흔적을 안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후세에 대한 죄악일 것이다.이제라도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올곧게 지켜 나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이 세권의 책을 읽는 내내 느끼게 되었다. 북한문화유산답사기 이후로 이후 답사기에 대한 후속편들이 어서 세상에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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