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 - 2008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진재운 지음 / 산지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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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동강댐 기사를 신문에서 보았다. 사회적으로 개발, 발전, 부의 가치가 우위에 있으면 환경 보존은 안중에도 없다. 우리도 그런 논리로 과거 수많은 댐을 지었다. 다행히 동강댐은 아직 생기지 않았지만 샨샤댐은 생겨버렸다.

샨샤댐은 댐을 건설한 후 물을 가두는 데만 몇 년이 걸린 어마어마한 댐이다. 물이 갇힌 댐 위쪽은 더이상 양쯔강이 아니라 양쯔호가 되어버렸다. 한반도 두 배의 면적이 호수가 되어 버린 것이다. 중국 총 발전량의 11%가 샨샤댐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115만 명의 이민자와 샨샤 협곡의 비경, 수많은 문화재를 모두 포기하고서라도 엄청난 인구와 성장 속도로 자원의 블랙홀이 돼버린 중국으로서는 구미가 당길 만한 양이다. 샨샤댐이 토사로 무용지물이 된 황하 싼먼샤댐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기에는 목전의 이익이 너무 크다.

국가의 이익에 희생당하는 것은 수몰된 마을의 짐꾼, 농사꾼에서 하루아침에 어부가 되어버린 수몰지역 농민들, 말없는 양쯔강의 생태계다. 더 넓게 보면 양쯔강과 접하지 않은 중국 내륙 지역도 50년만에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샨샤댐이 북쪽 만주 지역의 사막화를 부채질하여 베이징은 해마다 더워지고 있으며, 앞으로 황사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한다. 양쯔강이 내뿜는 담수에 의존해 왔던 황해의 생태계도 변하고 있다. 바닷물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열대어가 잡히기도 하고 어업에 큰 해를 끼치는 해파리가 이상번식하고 있다.

책을 보고 샨샤댐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아직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사실은 영향을 끼치는데도... 중국 일각에서는 샨샤댐을 허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눈 앞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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