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중국경제를 죽이는가 - 경제대국 중국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
랑셴핑 지음, 이지은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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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경제학 분야 후보로 올랐던 세계적인 경제학자 량셴핑은 중국의 경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책이다. 중국인들의 경제를 죽이는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주로 경박함, 요행을 바라는 마음, 경직된 사고가 그것이다. 예를들어 <삼국연의>를 보자. 제갈량이 겨울에 불지도 않는 동풍을 바라는가 하면, 사마의 대군이 쳐들어오자, 성문을 활짝 열어놓고 음악을 연주하여, 퇴각하게 만드는 기술. 중국인들은 이런 요행을 바라는 것이 생활 속에 자리잡혀 있다.

세계인이(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서구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티벳 독립운동과

그들을 강경진압함으로써 중국은 피도 눈물도 없는 나라라고 바라보던 따가운 시선들이 원찬 대지진이후 급격히 개선되어

중국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이를 큰 계기로 해서 결국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독일인의 티벳에 대한 생각이 왜 동족의식화 되어 있는지 그리고 왜 그리 티벳문제에 대해 민감한 건지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침몰하는 아틀란티스 대륙을 탈출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일부는 티벳인이 되었고

일부는 독일인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들은 동일한 혈통의 민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티벳을 건드린다는 것을 그들을

해한다는 것으로 동일시 되고 있기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들이 모두 근거없는 신화적인 것들에서 비롯된 것이며, 티벳을 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 태도에

찬성한다고 단호한 일침을 놓는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티벳은 과거 명백한 주권국가였다. 서북공정을 통해

중국은 티벳과 위구르를 자신의 영토내 또 다른 하나의 중국으로 동일시하고 있고, 이를 위하여 말도 안되는 서북공정이라는

민족말살정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티벳을 향한 중국의 그릇된 목소리이다.

그 민족말살정책의 다음 희생양은 누구일까? 동북공정의 대상이 되고 있는 조선족과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꽤나 앞서있다는 중국인 경제학자의 생각에 아시아의 약소국(?)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실망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원찬 대지진의 얘기들은 이후로 계속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지금의 중국을 자랑할 만한 것이 이것밖에 없나?

딱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같은 얘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은근히 단시간내에 날림으로 책을 썼다는 느낌조차

강하게 들었다. 책의 뒷부분에서 Reference를 얼마나 썼는지 찾아보았다. 역시 전혀 언급이 없어 나의 실망은 더욱 깊게

골을 판다. 이 정도 책을 쓰는데 전혀 Reference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책의 3부에 등장하는 중국 거상들의 이야기들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책을 덮을 뻔했다. 책을 통해서 내가 유일하게

얻은 지식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과거에 지리적으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지혜롭게 살아가는

공동체들이 있었는데 당시 정치 환경에 잘 영합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단 청나라가 망하면서 서구 열강이

중국의 국권을 침탈하는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온전히 대응하지 못하여 대부분의 거상들은 그 모습을 다 감출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간단하지만 지난한 역사의 질곡속에서 중국의 모습을 지탱케 했던 거상들의

활약상과 그들의 몰락을 비교해 본다면 장탄식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시대를 읽어내는 눈과

귀를 겸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지식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한국의 <대장금>이나 <뽀로로>의 비유를 들면서

한국문화 속에 창의력이 얼마나 놀랍고, 한류 열풍을 불어 일으키는 것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 거상들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은 분명 이 책을 통해 얻은 훌룡한 지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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