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갓! 어쩌다 사춘기
이불 속에 숨어서 몰래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딱 내 아이 같은 모습의 표지가 눈길을 사로 잡는 책~
내가 즐겨가던 카페에서 연재되던 하로의 가족이야기가 얼마전 따끈따끈 신간으로 나왔어요.
첫번째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에 관련된 에피소드들로
11살 하로가 느끼는 생각을 일기형식으로 담아 낸 책입니다.
마치 웹툰 만화처럼 그려진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어 보이고,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소개도 센스만점!
마음 약하고 사람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 만년과장 아빠,
카리스마 워킹맘 엄마, 떼쟁이 동생, 출근하는 딸을 대신해서 손주를 봐주는 외할머니,
그리고 취직장수생 외삼촌 등..
11살 강하로 가족들은 보통의 평범한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야기의 공감대가 더 크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스마트폰이 없어서 서로 의지하던 절친 노유식이
스마트폰을 새로 사게 되자
배신감마저 든 하로는 엄마를 조르지만 중학생이 되면 생각해 본다는
엄마말에 급좌절(?)합니다..^^
그러나 마음 약한 오지랖 아빠가 스마트폰을 사주게 되고,
엄마의 스마트폰 사용 규칙쯤은
잘 지키리라 약속하게 되지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뭐든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던 하로의 마음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어요.
스마트폰에 매달려 공부는 뒷전이 되고,
밥 먹으면서도, 화장실에서도 그리고 잠자는 시간까지 늦어지는 것도 모자라
게임을 위해 유료결제까지 서슴치 않는 하로 때문에
책을 읽어가면서 마음이 조마조마 하더라구요..^^
결국 유료결제를 엄마한테 들켜서 스마트폰 압수 당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없는 며칠동안
하로의 생활은 어땠을까요? ㅋㅋ
또 스마트폰에 "꿈이 없는 아이들의 주식회사'를 차린 하로~
자신처럼 꿈이 없는 아이들이면
가입할 수 있는 클럽~
과연 어떤아이들이 가입하게 될런지..ㅋㅋ
진짜 일기에서 볼 수 있는 날씨가 아닌,
그날그날의 하로의 마음이 통째로 느껴지는 <마음의 날씨>와
일기를 마무리 짓는 끝부분 <오늘의 생각>을 통해서 하로의 진심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스마트폰의 양면성을 하로가
스스로의 일기를 통해서 생각해 보는 모습은
아이들도 배웠으면 하더라구요..^^
그리고 책 뒷편에는 아이와 소통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눠 볼 수 있는
가족일기를 써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가족간의 공감과 이해를 한층 높여주는 세심한 구성이 참 맘에 들어요!
우리집에서도 있는 스마트폰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공감했던터라
취업 장수생 삼촌의 아르바이트, 맞벌이 부부의 집안일 분담, 고령화로 인한 문제점 등..
가족간의 갈등이나 사회문제를 구석구석 담아내
앞으로의 시리즈가 더 기대되는 <오 마이갓! 어쩌다 사춘기>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도서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