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책 표지를 보니까 쇼핑백에서 쏟아져 떨어지는 가족의 모습이 보이네요
로봇과 공도 보이고, 영수증도 보이고..
이 가족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요?
초등2학년 아들이 요즘 학교 끝난 후에
편의점에서 친구들과 무언가 사먹는 재미에 빠져 있어요.
맞벌이를 하는 친구 아이의 부모님이 집에서 못챙겨 주는 대신 준돈으로 간식을 사먹는 것을
우리 아들은 그게 부러웠던 모양이에요.
친구들은 편의점에서 라면도 사먹고, 군것질을 한다면서
친구처럼 사먹고 싶다고 돈을 달라고 합니다.
옆에서 구경만 한다길래 아이에게 한두번 돈을 주었더니,
이제는 당당하게 돈을 달라고 하네요.
경제개념 없이 무조건 쓰기만 하는 아들 때문에 이책을 함께 읽게 되었어요.
색동마을에 사는 민호네는 마트에 가는
금요일을 매주 기다립니다.
서점일로 바쁜 엄마대신 아빠와 민호가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요
아빠와 민호는 늘 거침없이 물건들을 넘치도록 가득 담아 장을 봐온답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아빠는 식재료를 잔뜩사지만
또 그만큼 버려지는 식재료가 많구요
거기다 홈쇼핑에서 충동적으로 쓸데없는 물건들을 마구 사들입니다
민호역시 조립장난감을 시리즈별로 모으는 마니아구요.
그래서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총동적인 아빠와 민호의 절제없는 소비습관 때문에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민호는 옆집으로 이사온 래연이가
공원에서 직접 키운 채소와
안쓰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벼룩시장을 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래연이는 벼룩시장을 통해 물건을 사기만 할게 아니고 재활용을 하며 나누는 일도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민호는 그런 래연이가 조금씩 다르게 보여요..^^
어느날 엄마는 가족들의 무절제한 소비생할의 문제점을 들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바이 낫씽데이>를 선언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파격적인 세일로 소비를 부추겨 필요이상의 물건을 사게 만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바로 바이낫씽데이라지요.
민호는 어쩐지 바이낫씽데이가 맘에 들지 않지만,
가족모두 3주 뒤 토요일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로 정했답니다.
민호네 가족은 바이낫씽데이를 잘 지킬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 돌아왔어요.
엄마와 민호가 물물교환 장터에 내놓을 물건을 정리하는 중에 친구 똥박사로부터
우리상회의 폐업정리로 오늘 딱하루만 완구50% 세일이란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렇게 민호가 사고 싶어했던
블루건 스리가 반값이라니..
하지만 오늘은 바이낫씽데이 인것을요.
그래도 사고 싶은 걸 사겠다는 민호는 엄마 몰래
지갑을 가지고 나오다가 엄마에게 발각되고,
절제없는 소비습관에 화가 난 엄마는
급기야 산더미 같이 모아둔 영수증 더미들을 던지며 폭발하고 맙니다.
엄마의 돌발 행동에 아빠와 민호는 깜짝 놀라고
즉흥적인 소비습관을 반성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무조건 갖고 싶은 건 사고 보는 민호가 확 달라졌어요
똥박사가 블루건 스리를 70%까지 할인해준다고 해도 사지 않았으니까요.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인문학적인 배경지식과 <생각하며 읽기>를 통해 올바른 소비습관의 가치를
아이 스스로 깨닫도록 도움을 주니까 좋아요.
요즘처럼 풍요로운 세상을 사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한번쯤은 나의 소비습관이나 생활을 돌아보고, 올바른 소비를 하도록 돕는
상상의집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3권~
절제와 소비를 배울 수 있는 이책을 초등전학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