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검은 옷에 갓을 쓴 사람이 표지에 등장하는데,
그리 무서워보이지는 않고, 인물들의 표정도 밝아보이는 게..
꽤나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네요.
아이는 책이 오자마자 받아들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동우는 문구점에서 만난 준희에게 종종 그랬던것처럼
돈을 빌려 달라고 했고,
순순히 돈을 주던 준희가 오늘따라 반항하며 차도로 뛰어들자 뒤쫒던 동우가 그만 차에 치여..
저승사자에게 끌려 저승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사주와 이름이 같은 다른동우를 착각해
저승으로 잘못 끌려감을 알고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동우는 기뻐하네요.
그러나 이승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곳간에서 노자를 꺼내와야 저승을 나갈수 있대요.
하지만 동우의 곳간은 텅 비어 있어 당황합니다.
그러자 저승사자는 대신 다른사람의 곳간에서 노자를 빌려 이승으로 돌아가는 대신
49일째 되는 날까지 가까운 사람에게 빌린 노자돈을 갚지 않으면 다시 저승으로 돌아와야한다고 하지요.
동우는 그렇게 이승에서 기적처럼 깨어납니다.

동우는 저승에서의 기억이 어렴풋이 들지만,
꿈일 거라 생각하며 늘 하던대로 준희를 화장실로 불러내 돈을 달라며 괴롭힙니다.
그러다 저승사자로부터 날아 든 <노자장부>를 보고,
'사십구일째까지 노자를 다 갚지 못하면 다시 저승으로 돌아와야한다는 걸 잊지마.'
라고..했던 저승사자의 말을 떠 올리게 되지요.
점점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 가네요..ㅋㅋ

동우는 사실 성재 등..다른 몇몇 아이들과 함께
학교 폭력 가해자이구요
준희는 학교폭력 피해자 학생이랍니다.
동우가 저승에서 준희의 곳간에서 노자를 빌렸기때문에 준희에게 49일 안에
(正)자 50개에 해당하는 노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에요.
동우는 노자를 갚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그러던 어느날 가장친한 친구 태호집에서
돈을 훔쳐 10만원을 준희에게 갚아 보지만, 노자장부의 빚은 사라지지 않아요.

'그 10만원은 소용이 없어. 이유를 알아내면 답을 찾은거야. 저승사자.'
그럼, 어떻해야 노자빚을 갚을 수 있을지..
동우는 고민에 빠져버립니다.
'고마움을 꼭 돈으로 표시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
'그 10만원이 안되는 이유를 생각하고 상대방을 잘 관찰해.'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저승사자는 사라졌어요.
과연 어떻게 해야 노자를 갚을 수 있는건지..동우는 그 비밀을 스스로 알아내고
저승에서 빌린 노잣돈을 준희에서 제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다음이야기 너무너무 궁금하시죠? ㅋㅋ
책을 펼쳐 읽어보시길~^^

그동안 학교폭력을 일삼으면서도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던 동우가
시시때때로 날아드는 저승사자의 경고 메시지에
노잣돈을 갚기위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요.
돈으로 갚을 수 없는 노자의 의미를 되새기며,
어느순간 또래친구 준희와 태호 그리고 길고양이를 통해서
그동안 저지른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일임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학교폭력의 나쁜 고리를 끊고,
잘못된 친구관계를 서서히 회복해가며
잃어버린 우정을 용기있게 되찾아가는, 내용이 참 기특했어요.
학교 폭력이란 주제는 다소 무겁지만,
고학년 창작동화로 아이와 함께 보면 내면을 탄탄하게 만들어 줄 좋을 책 같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