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로 배우는 같이(가치)학교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공동생활이 새롭게 시작되는 시기인데요.
자칫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특히나 신학기 새로운 친구관계 맺기는
아이의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싶은데..
새로운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을 책을 만나 재미나게 읽어보았습니다.

탈무드는 예로부터 유대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규범과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인데요
이 책에서는 탈무드의 이야기가 30여편 가까이 들어 있고,
그 이야기 속의 뜻으로
너그러움, 배려, 보람, 슬기, 선행, 약속, 우애, 정의, 존중, 희망 등..
20여개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 되었답니다.

배려에는 <등불을 든 노인>과
<유리창과 거울> 두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 노인이 자신은 필요치 않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깜깜한 밤 등불을 들고 가는 이야기는 많이 아실테구요
<유리창과 거울> 이야기 한편 소개해 드릴께요.

소문난 부자인 빵집 주인은 장사에 방해된다고
거지를 쫒아내며 외면합니다.
빵 한조각 줄 수 없다며 매몰차게 거지를 쫒는 모습을 지켜보던
소년은 다음날 선생님께 물어보게 되지요.
왜, 어떤 어른들은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느냐구요?
선생님은 유리창을 내다보고 보이는 것을 말해보라고 하고,
거울을 보고 말해보라고 합니다.
유리창 밖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설명하고, 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의아한 소년은 다시 묻습니다.
왜 거울과 유리창을 보라고 했는지를요.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처음엔 모두의 마음이 유리창처럼 투명해서 남의 어려움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우리창이 투명함을 잃고,
자신만 보이는 거울이 된다는 사실을요.
탈무드 속 짧은글을 통해..
'아~맞아'하며..깨달음과 감동을 받기 충분했어요.

마치 아이에게 건네는 짧은 편지처럼..
탈무드 이야기가 끝이나면,
아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같은 글을 통해..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는 거 같아 좋더라구요.

또,<같이배우자 가치>에서는
본받을만한 인물의 일화나 신화
고사성어 등..탈무드 고전 속의 가치를 깊이있게 담아내며 감동을 주고 있구요
<에필로그>는 이야기 가치와 관련된 끝맺음을 해주네요.

이 책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만한 짧막한 내용들이지만,
이야기 속의 삶의 지혜나 가치는 아주 크더라구요.
요즘처럼 남의 배려나 공감없이 자기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나쁜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걱정이고 불안도 큰데요
탈무드는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신학기 서로 돕고 어울릴줄 아는 아이,
인성이 탄탄한 아이로 키우고 싶으시다면, 이 책 꼭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