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할머니 한마리가 산다

요즘은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늘어난거 같아요.
특히나 사람을 잘 따르고 충성심이 강한
반려견을 주위를 보면 많이 키우고 계시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반려견의 죽음을 담담하게 그려냈는데..끝부분에서는 개를 좋아하지 않는
저를 울컥하게 만들었어요.
그럼 어떤 이야기인지 보실래요?
기운 없어 보이는 강아지가 책표지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제목을 보면, 할머니를 한마리라고는 안하죠? ㅋㅋ
맞아요..이야기 중심인물인 할머니는 늙은 개를 말하고 있어요.

볼이 빵빵한 여자아이와 할머니 개입니다.
볼이며 눈이며 털이며 축축 쳐져 있는 할머니 개와는 달리 아이는 볼이 빵빵하고,
할머니 개를 쳐다보는 아이눈빛도 달갑지 않은 표정이네요..ㅋㅋ

할머니 개 나이는 스무살,
사람나이로 치면 백살이 넘어 잘 듣지도, 걷지도 못하고
털은 듬성듬성 빠지고, 살가죽 위로는 검버섯까지 피어난..아주아주 늙은개랍니다.
할머니와 할머니 개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서로 묘하게 닮아 있네요.

다음장을 넘기자, 엄마,아빠의 반려견으로써의
젊은시절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첫눈에 반할 정도로 예뻐서 '이뽀'라는 이름도 있었구요
똑똑해서 베란다에 매달린 아기를 구해준
할머니는 가족의 오랜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그런던 어느날, 친구 규민이네 강아지가 낳은 강아지 중
하얀털을 가진 흰둥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
새끼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말에 이미 할머니가 있다며 암마에게 핀잔을 듣습니다.
그뿐이 아니고, 늙어서 아무데나 똥까지 싸는 할머니 때문에
엄마가 안락사를 제안하게 되면서 부모님은 자주 다투었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할머니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불평을 하면서도 똥을 치우고,
병원을 데려가고 먹이를 챙겨주는
모든일들을 엄마가 하니까요.
아마도 밤마다 끙끙대는 할머니의 신음소리가 애처로워서 안락사를 하고 싶으셨는지도..

친구에게 흰둥이를 키우겠다고..다른집에 주지 말라면서
부모님께 허락받아 내겠다는 약속이 다가오자,
할머니가 죽으면 강아지를 키워도 되냐고 아이는 묻게 되는데...
엄마, 아빠는 화들짝 놀라며 혼만 났어요.
아마도 엄마, 아빠는 서서히 죽어가는 할머니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를 안락사 시키기로 한 날,
또 한 번의 아이 목숨을 구해주고는 할머니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반려견의 죽음으로 가족들은 슬픔에 잠기지만,
아이 목숨을 두번이나 구해준 할머니는
천국에 갔을거라 서로를 위로하면서 이야기는 끝이나네요.

소중한 가족못지 않게 교감을 나누게 되는 반려견의 죽음을
겪은 이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위로를 건네는 듯한 이 책은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줍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려동물과 안락사
그리고 고령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이와 이야기 나눠도 좋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