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한 그릇
호랑이 입장에서 들려주는 동지팥죽 사건이야기

전래동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의
다른 생각, 다른 느낌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팥죽 한 그릇>~
전래동화풍으로 그려진 책표지는
호랑이 모습 같기도 하고,
어느 깊은 산속의 모습 같기도 하고..궁금해서 얼른 책을 펼쳐봅니다.

아주 까마득한 손자호랑이가 그 옛날 호랑이가 팥죽을 얻어먹으려다
꼬부랑 할멈한테 혼쭐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만살 호랑이에게 물어보는데..
그때 백만살 호랑이가 호랑이 입장에서 동지팥죽 사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로
서로의 입장차이를 느껴볼 수 있는 흥미만점인 책이랍니다.

아직 어리기만 한 호랑이는 산속에서
꼬부랑 할머니를 만났는데,
할머니가 반갑기만한 호랑이와 달리
할머니는 싹싹 빌면서 떡을 다줄테니 제발 살려달라고 했어요.
마침 배고팠던 호랑이는 떡을 그냥 먹기 미안해 집까지 할머니를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떡을 너무 많이 먹은 호랑이는
그만 심한 배탈이 났고, 다시는 배터지게 먹지않으리라 자신과 약속을 합니다.
물찌똥을 싸고 기운이 쏙 빠진 호랑이 모습~
정말 재미나죠..ㅋㅋ
그림도 내용만큼이나 아주
재미나게 잘 그려져 유아들도 몰입하며 보기 좋은책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팥죽이 생각나 다시 할머니를 찾아간 호랑이~^^
그런데, 할머니는 또 무턱대고 살려달라 빌면서
팥이 익으면 맛좋은 팥죽을 쒀주겠다고 호랑이에게 약속을 하네요
호랑이는 그냥 얻어먹기 미안해 이번에는 팥밭매기를 도와주었는데, 밭매기가 익숙치 않아
팥밭을 엉망으로 만들었던거래요~^^
호랑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름 설득력 있어요..ㅋㅋ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던 전래동화가
할머니의 입장 이야기라면,
<팥죽 한그릇> 이 책은 호랑이의 입장에서 들여다 본 이야기라는 거지요.
호랑이는 단지 팥죽이 먹고 싶을 뿐이였는데..
할머니는 호랑이를 크게 오해하고
호랑이를 내쫒고 혼내줄려고만 했던것이더라구요...ㅋㅋ
기존의 전래동화를 살짝 돌려
호랑이 시각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팥죽 한 그릇>
오히려 약속을 어기고 호랑이를 혼내려는 할머니와는 달리
호랑이는 산속에서 만난 할머니가 떡을 줄때도 그랬고, 팥밭매고 있는 할머니를 도우려고 했을 뿐 아니라
많이 먹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도
잘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과연 할머니에겐 위협적이기만 했던 이 호랑이가 할머니의 팥죽을 먹었을까요?
아이랑 책으로 확인해보세요~ㅋㅋㅋㅋ
호랑이 시각에서 본 이야기는 기존의 이야기와 전혀 다른 재미가 있답니다.
[독후활동 /상장쓰기]
책을 읽어보니까..^^
<팥죽 한 그릇>에 등장하는 호랑이...
전래동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에 나오는 호랑이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셨을거에요.
왠지 정이 더 막 가고...그죠..ㅋㅋ

그래서, 호랑이를 칭찬하는 상장쓰기 독후활동으로 연결시켜 보았어요.
칭찬할 점이 무엇인지..먼저 생각해보고,
호랑이에게 아들이 상장을 주었습니다...이렇게요..^^

전래동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팥죽 한그릇>
아이랑 두 책을 서로 비교하며, 읽어도 좋을 거 같고,
생활 속에서 입장마다 다른생각을 했던 때를 떠 올려봐도 좋을 거 같아요.
이 책은 같은 상황, 서로 다른 시각에서
입장이 달라지면 큰 오해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다른사람의 입장을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호랑이의 모습은
아이가 배웠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