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나태주.나민애 엮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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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로 되돌아가게 하는 향수같은 동시들

자녀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동시가 이리도 많았다니요?

동시를 노래로 듣고 불러보니

초등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작은 손가락으로 리코더 구멍을 힘껏 누르던 3학년 시절

'구슬비' 계이름 외우는 친구 리코더 부는 친구 노랫말로 부르는 친구

선생님 오르간 연주에 맞춰 모두가 힘차게 소리높여 음악을 즐기던 그때

한소절 한소절 노랫말이 마치 나의 어린아이 추억을 읊조리게 한다.

복도 바닥에 주루룩 줄을 서서 앉아 동무 얼굴마주보며

산새알 물새알을 외울때는

왜 그리도 헷갈리던지

요즘 아이들은 동시외우기 수업이 있을까?

가만히 앉아

책속의 시언어를

마음속에 담아가며

아이와 번갈아가며 읽어본다.

시언어가 참 곱고 예쁘다.

여름에 펑 터진 빨간 봉숭아물 들이던 여름방학의 추억

송사리따라 냇가에서 발다금질 하던 추억

허수아비보며 가을노래를 목청높여 부르던 노을진 가을의 추억

과수원길 노래를 부르며 긴 등하교길을 오가던 추억

나에게 등하교길의 동무은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자연이었다.

그리고 사시사철 주변에 함께하는 공벌레, 땅강아지, 매미, 풀벌레, 잠자리 들도

변함없이 내 길의 선구자였다.

내 발자국 소리를 듣고 반갑게 짓으며

먼발치에서 달려오던 강아지도 그리워진다.

아이들과 부모의 어린시절을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 참 좋은 동시집이다.

그리고 동요도 함께 부르면

힘겨운 삶에 꽃비 내린 듯 행복감이 두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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