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되면서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담아내는 연습중에 있다. 담임선생님의 과제로 1주일에 1번씩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신통방통하다. 자신의 생각안에 이유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이의 생각이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내가 자랄 때는 소소한 일상을 매일 매일 일기로 담아내는 숙제가 있었고 늘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주제를 찾아 나의 생각을 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독서량은 제로인 상태에서 새로운 주제를 찾아내어 10줄이상의 글로 표현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기내용이 매일 매일 비슷했던 기억이 난다.
<1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에서는 나의 작은 실수도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누구나 살면서 두려움이 있고, 비교, 실수, 부담 등 다양한 상황들에 접한다. 그러한 어려운 일들을 통해 마음이 한뼘씩 자라는 경험을 얻는다. 물론 그것에 매달려 힘겹게 살아가는 이도 있지만 어린이는 조금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조금씩 조금씩 도전하고 재 다짐하는 느림의 미약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구나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라는 챕터를 읽고 사람마다 소소하게 나의 생각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집 가족 구성원이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공간을 확보하고 싶은지 이야기나누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그리고 가족의 공간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2부 지루한 매일을 찬란하게 사는 법>에서는 아이가 부모라는 이름을 만들어주었을 때 참으로 큰 감동이 밀려왔었다. 10년이상 아이를 키우며 그 감동을 잠시 잊으며 사라갈 때도 있다. 소중한 생명이 나에게 와서 하루 하루 삶의 의미를 선물해 주었는데 걸음걸음마다 뿌려놓은 즐거운 일상이 무료할 때도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나는 정말 행복의 씨앗이 많은 사람이고 나의 씨앗관리에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행복한 날이다. 일어나지 않을 걱정주머니를 멀리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즐기고 매마른 감정주머니를 채워야겠다. 그것이 매일매일 찬란하게 사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