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클래식 아고라 2
일연 지음, 서철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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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모든 것을 인연의 얽힘으로 생각하고, 인연의 원인과 결과가 맞물린 서사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대하고 있다.

이것은 삼국유사를 지은이가 불교에 속해서이기도 하겠다.

그렇지만 우리가 유념해야 할 점은

무엇이 세상을 만들어가는가의 문제이다.

삼국유사/일연지음/서철원번역해설/arte 13p

삼국유사는 왕력편과 기이편과 그 밖의 것들을 모은 것인데

왕력기이편은 임금과 관련한 신화 이야기와 나라의 흥하고 망함이 주를 이룬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국신화들의 신비한 요소들과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상징물(특히 이무기나 용이 많이 나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리스신화에 견줄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듬뿍 담겨있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읽기에 좋다.

삼국의 문화예술이 부흥하게 한 상징물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당나라를 몰아내고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을 비롯해 수로부인, 처용가, 진성여왕, 선화공주 등 인물과 연결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능력이 있는 리더들이 크게 활약했고 예술계의 변화를 주름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또한 깊이있게 문화를 보건하고 화려하게 발전시키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절제된 삶안에서 인연을 소홀히 보지 않고 책임있게 마무리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요즘 사람들은 만남에 대해 너무나 쉽게 이별을 선언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인연들을 SNS상에서 쉽게 만들고 쉽게 헤어지며

자신의 이득에 비추어 연연하지 않고 쉽게 버리는 매몰참이 느껴진다.

삼국유사를 읽고 있으면

만나는 사람사람마다 소중하고

그 소중한 인연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내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진다.

법흥왕이래 불교가 공인되어 사람들에게 안위를 주는 절의 수려함이 한층 돋보여진다.

또한 세계의 위상을 드높여주는 끊인없는 예술적 작품의 가치들도 속속 보여준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산속으로 숨어있는 것들이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산속에 있었기에 지금 더 빛을 발할 수 있으니 현대에는 정말 다행스럽기도 하다.

책을 통해 만나는 우리나라의 국보, 보물, 향가, 등등

우리 조상의 공덕이 쌓여있고 혼을 담고있는 석탑, 벽화, 종 등이 새삼 더 자랑스럽게 여겨지게 된다.

책속에서는 이야기와 관련하여 해설을 적어서 시대적 배경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인물들의 이름이 지어진 배경지식들을 알려주어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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