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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평점 :

달님이니까 당연히 혼자 갈거라고 생각했다는 말이었다.
딱히 달님이 아니어도 시집 갈때는 누구든 혼자일거라고 간지는 생각한다.
게다가 물론 죽을때도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쿠니가오리지음/신유희옮김/소담출판사 196p
살면서 우린 죽음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해보고 있을까?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고
죽을 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죽음은 누구에게나 올 것이고
정말 순서 없이 다가오기에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의 순서를 기댜리기보다
자신이 선택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은 태어나서 늘 혼자라는 느낌을 받는다.
함께 있으면서도 외로운 뭔가가... 늘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과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죽음이라는 과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리고 선택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나 또는 내 주변에 아는 사람의 죽음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계속 이어질 죽은 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많이 힘들기도 할 것이다.
소설 속에 어르신 3인의 갑작스런 자살 이후
주변인들은 죽음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주변인들의 가계도가
그리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 하다.
물론 주변인들은 모두 일상을 별다름없이 제 각각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문득 문득 떠오르는 어르신들의 기억속에서
심신의 힘겨움도 엿볼 수 있다.
그저 평범한 우리네 삶을 그려주고 있다.
죽음은 결국 개인적인 것이고
종이우산에 빗물이 스며들듯 익숙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
죽음을 개인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삶의 방향도 무한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죽음을 맞이하면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삶을 충실히 살았기에
후회없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 삶에 후회없도록
혼자할 수 있는 것으로
더 많이 채우기보다
비우기에 힘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