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데도 여유 있는 살림 아이디어 31
마이다 쇼코 지음, 이민연 옮김 / 현암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바쁜데도 여유 있는 살림 아이디어 31

하루 15분만으로 충분해!

 

  집안일을 힘들어하는 나로써는 너무나 매력적인 문구다. 주방은 늘상 어지럽혀 있고 늘 일에 쫒겨 세탁기에 돌려진 빨래를 꺼내 건조기에 널기까지 24시간을 소요하기도 하는 나로써는 혹 할 수 밖에 없는 문구!! 혹시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완전 신선해서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시선을 새롭게 해서 큰 무리수를 두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시도해볼만한 아이디어들은 발견할 수 있어 실망스럽진 않은 책이다.

  완전 동조하긴 어렵지만 가장 신선한 것은 수요일 가방정리였다. 가방안에 모든 물건들이 어지러이 돌아다녀서 물건 하나를 꺼낼라치면 어수선한 곳을 손으로 뒤척여야했던 나라서 깔끔한 가방정리가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일단 가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꺼낸다. 새로운 가방에 필요한 물건만 정리해서 다시 넣는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새 가방을 매면 새 기분이 들고,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니 물건을 찾을 때 헤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나는 그보다는 가방안 분류를 할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그녀의 의견에 찬성한다. 더불어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가방안 포켓이나 끈주머니를 활용해 물건이 섞이기 않게 한다면 저자의 주장에 가까운 모습이 펼쳐질거라 생각한다.

  읽고 실천하고자 가장 많이 노력한 것은 식사후 정리 10분 이내다. 나의 경우 설거지를 쌓아두고 다음 식사 준비 전에 정리하는 편이다. 그동안 더 많은 설거지가 쌓여 나도 모르는 사이 하기 싫다는 생각에 미룰 수 있을만큼 미뤄두기 일쑤였다. 음식을 만드는 동안도 그때 그때 설거지를 해서 주방을 정리해두면 얼마되지 않은 양이라 얼른 손이 간다. 알면서도 하지 않았던 일인데 책 읽고난뒤 이것만큼은 지키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못지키는 날이 있지만 예전보다 훨씬 깔끔해진 주방을 보면 기분이 좋다.

  아이 등교준비로 1234 주문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도 좋다. 꼭 챙겨야하는 물건들이나 행동에 번호를 붙여 나가기 전에 점검을 한다는 것인데 노화의 영향으로 깜박깜박하는 나에게도 적용하기 좋은 아이디어다.

  생각해보면 집안일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일이 쌓이지 않도록 그때그때 해야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많아진 집안일에 한꺼번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다보면 더 많이 지치고 일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져 더욱 등한시 해지고만다. 그 간단한 진리도 사실 살다보면 무뎌지고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은데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을 이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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