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 왜 비겁했을까?
이벤 아케를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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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뭐래도 현실적이다. 비록 주인공 "아만다"가 읽는 독자로서는 답답함 장착한 고구마 자체였지만 보통의 아이들이 갖는 보통의 감정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 내가 눈만 치켜떠도 진실을 내놓지 못하고 금방 걸릴 거짓말을 하곤 한다. 사건으로도 치부되지 않는 소소한 것들

 "여기 과자 누가 흘렸어?"

 "나 아닌데? 아니라고"

 "수건 빨래통에 안 넣은 사람?"

 "나 아니라고 왜 나한테 그래!!"

 

 그 순간을 피하고 싶어 내뱉는 말들 속에 거짓말이 쌓이는 법인데 그래도 아만다는 결정적 순간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진행되어버린 사건들을 마주하며 그녀 역시도 당황하고 겁이 났을테다. 더 숨길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음에 감사해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 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던 아만다로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되었을거라 생각한다. 세리라는 진실한 친구가 있지만 주류모임에 끼어보고 싶은 욕구 있을 수 있다. 소극적이고 겉도는 듯한 생활을 하는 아이에게는 특히나.....어린 시절 나도 그랬고 우리 딸도 그런 적이 있다. 3학년 때 아이가 비서놀이를 한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들어봤더니 그 아이의 비서역할 즉 심부름꾼을 하면서까지 그 아이랑 친해지고 싶어했다. 충격이었다. 딸이 친구가 없어 외톨이인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마 그래서였나보다. 고구마 백개는 먹는 것마냥 답답한 행동 뿐인 아만다의 행동에 수긍이 되었던 것은...그녀가 옳다는 말은 아니다. 그녀가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선택한 이유, 자신에게 있는 안나의 약점으로 어느 정도는 자신이 그 친구와의 관계에서 낮은 위치가 아닐거란 믿음도 작용했을테다. 아만나는 순진한 아이니깐 다른 친구들도 저와 같은 거란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안나와 크리스티나는 결국 공개적 자리에서 아만다와 라스의 관계를 끊어버리고  아만다로 하여금 철저하게 혼자가 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영악하고 못됐고 결코 닮고 싶지 않는 아이들이다. 요즘 아이들 무섭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녀석들을 보고 하는 말 같다.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모두에게 미안해하고 어쩔 줄 모르던 아만다와는 달리 이 녀석들은 반성조차 없다. 자신들이 한 행동은 그저 장난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헉이다. ~

 

  어떤 일에 부딪쳤을 때 나의 선택이 이후의 올 사건들을 결정한다. 나의 비겁함을 감추려하고 포장하려했다면 아만다의 "나는 그때 왜 비겁했을까"는 존재하지 않았을테다. 결국 아만다의 용기가 전환점을 만들었다. 우리 딸도 그런 전환점을 맞이했기를 바란다. 3학년 때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그때와는 다른 결정을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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