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발도르프 생활교육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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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로프교육이란 자신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전 생애에 걸쳐서 질문하고 탐구해나가며 알아갈 수 있도록 아이를 주체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있다(19p)."
발도로프 교육의 목표를 다시 입으로 중얼거려본다. 우리는 이런 교육을 받고 살아왔을까? 아니다.

이 책은 미국생활을 하던 저자가 두아이를 발도로프 학교를 보낸 경험담을 발도로프교육의 시작 배경, 교육방법, 저자의 경험 그리고 부모교육까지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책은 4부파트로 이루어져있고 각 파트들의 제목은 발도로프교육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고 내용은 마지막 장까지 몰입하게 한다.각 파트별 끝부분에는 발도로프에 대한 설명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엄마표 생활예술 놀이"를 알려준다.


또한 발도로프 교육현장 생생 인터뷰를 통해서 문답 형식으로 발도로프 교육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주어 책읽기를 알차게 마무리하도록 한다.

 

 


내가 아는 발도로프 교육은 교육학 책에서나 접한 대안 교육이었다. 그저 이론서에서나 접한 다양한 교육방법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입시교육으로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자유로운 교육이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나를 비롯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다시 취업을 위해서 또 스펙을 쌓는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대학 문을 바라보며 쉼없이 달려왔을 텐데 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에 어렵게 취업을 하게 되면 안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를 두고 갈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리라'하고 사표를 내고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청년이 되어서야 찾아 떠난다. 심지어 서른살이 넘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여행하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어릴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탐색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해서 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 받은 것은 발도로프 교육 방식이 하나하나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0세에서 7세까지는 모방을 통해 배우는 시기이므로 부모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부끄러워진다.
9개월 딸에게 나는 모범적인 행동을 해왔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저자는 자녀교육에서 선행되어야할 것이 부모 대한 이해와 성찰이라고 했다. 부모가 바로 서지 못하면 아이도 바로 설 수 없다고 한다. 부모교육을 비롯해서 아이 발달에 맞는 교육을 알려주는데 육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특히 나이별로 나눠서 아이교육을 설명한 부분은 현실적으로 유용하고 바로 써먹을 수 있었다.


"7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 한 달 단위, 한 해 단위로 순환하는 리듬 생활은 아주 중요하다.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반복을 좋아하기 떄문에 자기 몸과 손을 쓰며 하는 모방과 반복 행동을 지루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복 행위를 통해서 주변 세상을 알아간다."(69p)


나는 이 단락을 읽으면서 우리 딸이 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달라고 몸짓으로 신호를 보낼때 이 책은 읽었으니 다른 책읽자고 한 내 자신을 혼내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행동을 고치고 또 고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우리 아이는 왜 다른아이와 다를까?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나도 아이를 획일화 시켜서 '우리아이는 이렇게 하는데 왜 다른 집 아이는 이렇게 할까? 다른집아이가 하는게 맞는데...'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그 기질이 어떤 것인지 이 책에는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3장에 <기질을 존중하는 교육>은 우리 아이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질에 대한 설명과 체크리스트가 있다.
아이가 자라면 이 책을 다시한번 보면서 우리 아이의 기질에 대해서 확인해보고 싶다.

발도로프 교육은 이 기질에 따라서 아이에 따른 교육방법을 달리한다.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획일화된 교육속에서 등수에 따라 등급이 나눠지고 그에 따라 대우받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떠올리면 참 슬프다.
우리나라 교실에서는 왜 아이들의 다양성을 자유롭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교실이데아..

 


나는 9개월인 딸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자 열심히 책을 읽어준다.
아직 읽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매일 아니 오전, 오후, 밤을 나눠서 읽어주고 아이를 책과 친해지도록 유도를 한다. 발도로프 교육에서는 활자로된 책을 읽는 것 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가 자랄때 들었던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한다.
아... 고전이라도 다시 읽어야하나... 생각하고 어젯밤에는 아이에게 콩쥐팥쥐를 책이 아닌 말로서 이야기해줬다.
교육효과든 뭐든 일단 저자가 알려준대로 따라해보고 싶었다.

이렇듯 책에는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유용한 팁들이 많이 들어있다.
육아는 경험자에게 듣고 배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먼저 해본 사람이 시행착오도 겪고 그 경험을 초보자들에게 전수를 해주니 육아 초보자는 한결 힘이 난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책의 제목처럼 조급해하지 말고 저자 김영숙님이 알려준 내용을 아이와 함께 실천해보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바로 아이를 통해 실행에 옮기는게 참 재밌었다. 내 육아 방식이 정답은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도 발도로프 교육을 좀 널리널리 하는 학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내가 자랄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형식적이고 치열한 경쟁속에 내몰리는 아이들이 참 안쓰럽다.
아이들이 진정 행복한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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